기업 경영-올림픽 준비 균형 맞추기에 총력향후 올림픽 준비 사업에 ‘올인’ 가능성 추측‘후계자’ 조원태 한진칼 대표 역할론 부각
조 회장이 이 차를 구입한 것은 이유가 있다. 유치위원장 시절부터 부지런히 일해 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작업 때문이다. 오는 31일로 올림픽 조직위원장 취임 1주년을 맞는 조 회장은 산악 지형이 많은 강원도를 쉽게 다녀오기 위해 지난해 7월 험로 주행 능력이 뛰어난 레인지로버를 구입했다.
조 회장은 이 차를 타고 지난 1년여간 여러 곳을 쉼 없이 달려왔다. 평창동 자택에서 공항동과 서소문의 대한항공 본사는 물론 강원 평창군 일대도 자주 간다. 무엇보다 서울과 평창을 오가는 일에 조 회장 스스로 큰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계올림픽 개막까지 900여일 앞으로 남은 상황에서 조 회장은 기업 경영과 올림픽 준비에 대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조 회장은 최근 장기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신형 항공기 100대 도입을 과감히 결정하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대한항공의 여객 운송 실적 지속 하락을 대비해 실무진에 대응책 마련을 지시하는 등 활발한 경영 활동을 펴고 있다.
올림픽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들과 자주 만나면서 효율적인 올림픽 준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 회장은 올림픽 종료 이후의 경제성 등을 감안해 관련 시설과 장비 등의 사용 방안을 직접 총괄 점검하는 열성을 보였다.
재계 안팎에서는 조 회장이 최대한 경영과 올림픽 준비의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올림픽 개막이 차츰 다가오는 만큼 올림픽 준비 쪽에 힘을 더 보탤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예측의 핵심에는 그의 장남 조원태 한진칼 대표 겸 부사장이 있다.
조 대표가 맡고 있는 한진칼은 명실상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진칼은 지난 6월 30일 정석기업과의 합병을 마무리했다. 더불어 ㈜한진이 보유해 온 대한항공 지분도 처분되면서 지주회사 완전 전환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한진칼이 완벽한 지주회사의 모습을 갖추게 되면 조 대표의 그룹 내 영향력은 더 커진다. 경영 능력에 대한 검증도 어느 정도 돼 있고 그동안 그룹의 유일한 후계자로서 주변 정리를 해 온 만큼 앞으로 하게 될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재계 안팎에서는 향후 조 회장이 올림픽 준비에 ‘올인’하는 대신 조 대표에게 한진그룹 경영 등 안살림을 맡기는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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