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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가다

[르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가다

등록 2015.07.24 16:49

수정 2015.07.24 16:51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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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부문 중심으로 클러스터 형성···연구원 출신 비중도 높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카이스트 부설 나노종합기술원 9층에 위치해 있다. 사진=차재서 기자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카이스트 부설 나노종합기술원 9층에 위치해 있다. 사진=차재서 기자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복도에서 ‘박사님’ 부르면 벤처그룹 10개사 중 절반 이상의 대표들이 사무실 문을 연다. 자신을 부르는 걸로 착각한 모양이다”

조성주 카이스트 교수의 말이다. 그는 23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대전센터)가 개최한 드림벤처스타의 데모 데이에서 벤처기업 멘토 대표로 축사를 남기면서 이 같이 밝혔다.

우스갯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대전 지역의 과학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구축된 대전센터를 이만큼 잘 설명하는 표현도 없다. 실제로 대전센터에 입주한 10여개 벤처기업 중 7명이 박사학위를 취득했거나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이 주도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대전에 위치한 것도 이러한 맥락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초과학 중심의 클러스터가 형성된 대전지역에는 연구소 기업과 벤처가 많고 대전지역 연구기관 기술 전문인력은 물론 카이스트나 충남대학교 등 양질의 인력풀이 구축돼 있다. 그래서 대전센터의 중점 사업 부문도 ICT다.

이날 대전센터 내부에는 업체별 전시부스가 꾸며져 있었다. 사진=차재서 기자이날 대전센터 내부에는 업체별 전시부스가 꾸며져 있었다. 사진=차재서 기자


카이스트 부설 나노종합기술원 내에 자리를 잡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건물의 9층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내부로 들어가니 널찍한 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챌린지 홀(CHALLENGE Hall)’이다.

창업 준비자들의 협업 등 다용도로 사용되는 공간이지만 이날 만큼은 데모 데이를 위해 벤처기업의 전시부스와 행사장으로 꾸며져 있었다. 취재진과 관계자 서울 및 대전지역 벤처캐피탈 대표 등 약 200명이 자리를 메웠지만 비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약 1549㎡(468평) 규모로 구성된 센터 내부는 입주 기업을 위한 사무실과 미팅룸, 모바일 테스트베드(Testbed), 시제품 제작소, 강의·세미나실 등으로 이뤄졌다. 한편에는 각종 도서를 비치해 놓은 휴식공간과 간단한 조리를 위한 싱크대도 마련돼 있었다. 행사로 인해 직원들이 자리를 비운 사무실도 잠시 엿볼 수 있었다.

대전창조경제 혁신센터는 사무실과 미팅룸, 모바일 테스트베드(Testbed), 시제품 제작소, 강의·세미나실 등으로 이뤄졌다. 사진=차재서 기자대전창조경제 혁신센터는 사무실과 미팅룸, 모바일 테스트베드(Testbed), 시제품 제작소, 강의·세미나실 등으로 이뤄졌다. 사진=차재서 기자


대전센터에서는 드림벤처스타 1기로 뽑힌 10개 업체를 비롯해 ‘글로벌벤처스타’에 선정된 벤처기업 3곳 등 여러 창업자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같은 부문의 업체가 모여 클러스터를 형성함으로써 경험을 통합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전센터 측은 각 업체에 시설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한편 SK그룹과 함께 ▲1대 1 멘토링 ▲사업 자금 ▲투자자 유치 ▲법무 및 노무 상담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대전시, SK그룹이 민관협력 모델을 구축해 중소 벤처기업이 손 쉽게 창업을 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원 인력도 미래부와 대전시, SK대전CEI팀 등 약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벤처기업이 사용하는 사무실 사진=차재서 기자벤처기업이 사용하는 사무실 사진=차재서 기자


특히 3D 프린터를 이용한 시제품 제작을 무료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개발기간 단축과 디자인 변경 비용 절감의 효과를 가져다 준다. 석고 등 주물 형태로 시제품을 제작하면 통상 2주 정도의 시간과 수백만원이 들지만 시제품 제작소를 통하면 하루 이내에 공짜로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이 곳 관계자들이 설명했다.

드림벤처스타 프로그램으로 활동한 10개 업체의 경우 지난해 10월 18: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기업이다. 이들은 서류와 면접 등을 거치면서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졸업을 앞둔 현재 유의미한 성과를 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입주 이후 회사 규모는 물론 매출과 투자유치까지도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0월과 비교해 전체 인원은 41명에서 71명으로 70% 이상 늘어났으며 매출은 18억1000만원을 기록해 입주 전의 3억2000만원보다 5.6배 증가했다. 투자 유치 금액도 32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더에스 부스에서 ‘액티브 와이파이 카메라’에 대한 설명이 진행 중이다. 사진=차재서 기자㈜더에스 부스에서 ‘액티브 와이파이 카메라’에 대한 설명이 진행 중이다. 사진=차재서 기자


SK그룹의 도움도 큰 힘이 됐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에너지 등은 사업부서 연계를 통해 아이템의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등 해외에 진출하고 마케팅 부문을 적극 지원했다.

업체별로 ㈜나노람다코리아는 지난 3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 SK텔레콤과 동반참석하면서 해외고객 확보의 기회를 잡았고 청년기업 ㈜비디오팩토리도 SK텔레콤 미국 현지법인인 SKTA와 협업해 실리콘 밸리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산업용 3D 스캐너’ 시스템을 개발한 ㈜씨메스는 SK하이닉스와, 동산담보물 관리시스템을 개발한 ㈜씨엔테크는 SK텔레콤과 각각 사업연계를 검토하고 있다. 군사장비와 상업용 드론 등의 실시간 운영 시스템을 개발한 ㈜알티스트는 대전센터 및 SK그룹의 조력으로 국방부 방위산업 과제를 따냈다.

향후 10개 벤처기업은 대전센터 드림벤처스타 프로그램을 졸업하고 SK그룹의 품을 떠나게 된다. 각 업체 대표들은 아쉬움을 전하면서 이후에도 대전센터, SK그룹과의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어지는 프로그램 참가 기업들이나 타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도 연계해 영역을 점차 넓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벤처기업의 한 관계자는 “SK그룹의 1대1 멘토링 시스템으로부터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아이템은 물론 사업 진로도 정리가 됐다”면서 “졸업을 하게 되지만 대전센터와는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며 2기, 3기 벤처기업과도 콜라보레이션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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