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우세한 분위기, 장남 법적 공방 예고
신동빈, 11일 사과문 발표 예정, 무슨말?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형제의 난’이 표 대결에 이어 법적 공방까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 사태를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해 이달 안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열기로 한데 이어 귀국 후 처음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입을 열 예정이다.
이에 지난 7일 일본으로 출국하며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 밝힌 이후 일본에서 우호지분 마련에 올인하고 있는 신 전 부회장의 반격 카드도 주목받고 있다.
당초 신 회장 측은 주주총회 개최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경영권 분쟁 사태로 한일 양국에서 반 롯데 정서가 높아지자 주주총회를 조기에 열기로 입장을 바꿨다.
신 회장은 이번 입장 발표와 주총에서 표 대결로 논란을 잠식시키고 그룹 후계자로서 위상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이는 일본 롯데홀딩스 내 우호 지분 확보가 이미 끝난 만큼 표 대결을 펼쳐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한몫 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신 회장 측은 지난달 28일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한 정관 개정을 주요 안건으로 낼 전망이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안 상정을 위해 주주총회를 열어야 한다며 주총에서 표 대결은 물론 신 회장 체제를 와해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이 제안한 안건이 채택되고 신 전 부회장의 이사진 교체 요구가 부결될 경우 롯데가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신 회장의 승리로 종료된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이 이사진 교체에 성공하면 롯데홀딩스 경영권을 되찾아 경영권 다툼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신 전 부회장은 주총에서 패배하더라도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취임 등 그룹 승계의 법적 절차가 부당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로 선임한 적이 없기 때문에 '무효'라는 주장이다.
또한 지난달 31일 신 회장이 12개 일본 L투자회사의 대표로 등기되는 과정이 문제점을 발견하고 소송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 측은 롯데홀딩스 대표 선임이 이사회 결의 등 정당한 법적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해 양측이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현장 경영 등 내부 조직 다스리기에 나섰던 신 회장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신 회장은 오는 11일 오전 11시 시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 할 예정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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