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 롯데그룹 개혁안 포함한 대국민 사과문 발표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반 롯데 정서까지 확산되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 개혁안을 포함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신 회장이 지난 3일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입장을 발표한 후 처음으로 여는 것이었기 때문에 기자회견장에 취재진들이 어림 잡아 150여명 이상 몰리는 등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신 회장은 회색 양복에 흰색 와이셔츠, 푸른 빛의 넥타이를 착용하고 롯데그룹 배지를 달고 나타났다. 표정은 다소 경직된 분위기였다.
신 회장은 미리 준비한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호텔롯데 기업공개 추진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 ▲지배구조 개선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 등의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사전에 신청 받은 기자들이 질문을 던졌고 신 회장은 질문 하나하나에 성실히 답하고자 노력했다.
다만 신 회장은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을 묻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재차 같은 질문이 나오자 “아버지를 많이 존경하고 있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기도 했다.
신 회장이 기자회견장을 떠난 후에는 신 회장의 서툰 한국어 발음을 미처 알아듣지 못한 취재진들이 롯데그룹 홍보 담당자에게 몰려 발표 내용을 확인하면서 혼란을 빚기도 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날짜가 오는 8월 17일로 발표되면서 주총에 상정된 안건이 무엇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롯데그룹 측은 신동빈 전 부회장이 현재까지 주총에 아무 안건도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7일 출국하며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서는 시민단체 활빈단이 롯데불매운동 국민동참 촉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활빈단은 신 회장의 사과가 급한 불을 끄려는 미봉책이라면 소비자단체들과 연대해 롯데불매운동을 연말까지 전국에 걸쳐 강도 높게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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