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이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 못하게 만드는 레전드급 연기로 호평 세례를 받았다.
지난 11일 16부를 끝으로 막을 내린 KBS2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연출 노상훈 김진원,극본 권기영) 속 역대급 사이코패스를 연기한 최원영이 드라마의 시작과 끝을 이준영(최원영 분)으로 가득 채움과 동시에 악인을 통한 여운까지 남겨 시청자들에게 명품악역을 넘어섰다는 뜨거운 찬사를 얻었다.
이날 방영된 '너를 기억해' 마지막 화, 부제 '너를 기억해'에서 현(서인국 분)과 지안(장나라 분)은 행복을 찾았고 민(박보검 분)은 이준영의 손을 벗어났다. 해피엔딩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결말이지만 이준영의 두려움은 마지막까지 남겨졌다.
마지막 순간 이준영은 악인 그대로의 모습으로 폭발. 자신이 구원한 아이로부터 원망 받고 칼까지 맞아 충격에 휩싸인 상황에 또 한번 자신을 죽이겠다고 찾아온 지안에게는 "해치고 싶지 않았어"라는 혼잣말 뒤 지안을 위협, 이어 마지막 살인을 저지르러 온 민에게는 결국 칼을 찌르며 처음으로 이준영이 사람을 어떻게 죽여왔는지 그 살기를 섬뜩하게 전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괴물로만 보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표정을 지어 보이고 홀로 자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볼 때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사이코패스의 고독함이 느껴지게 했다. 그런 그의 끝은 또 다시 혼자였지만 애정 하는 현에게는 자신을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찾아달라 말하며 이준영이 낳은 비극의 시작과 끝에 결국 이준영 그를 기억하게 만들었다.
나쁜 놈 중에 나쁜 놈이었다. 끝내 누구의 손에도 잡히지 않고 사람들 사이 유유히 사라져버린 그 남자 이준영은 사이코패스이자 살인마였고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데 있어 죄책감은커녕 구원이라는 말로 아이들을 현혹시키기까지 한 나쁜 놈이었다. 그런 나쁜 놈이 드라마의 종영 후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남길 수 있었던 건 이준영이 최원영이었고 그가 펼친 열연 속 '이준영의 진심'이 담겨있기 때문이었다.
최원영은 사이코패스인 그가 살인을 할 때의 감정을 아이들을 위함에서 시작시켰고 그가 살인을 구원이라 믿는 지점을 보는 이들에게도 동의시켰다.
이는 마지막화 자신이 구원한 아이에게 살해 당할 뻔할 때의 당혹스러움 그리고 상처받은 얼굴에서도 드러남은 물론, 그가 현에게 보여온 애정과 슬픔 그리고 민과 현 사이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쓸쓸한 감정들을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해온 것.
특히 최원영은 섬뜩하기만 한 악인이 아닌 싸늘함과 슬픔이 공존하는 묘한 사이코패스의 얼굴을 오만 가지의 표정들과 감정을 절제하는 듯하면서도 극에 달한 순간에 보여지는 날카롭고 격양된 얼굴들로 완성햇다.
또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이코패스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의 표정 하나하나는 물론 그가 등장하는 한 순간도 놓칠 수 없게 만들었다.
평범한 얼굴로 일상을 살아가던 법의관 이준호의 모습부터 해치고 싶지 않았다던 지안을 살기 가득한 얼굴로 위협하던 살인마 이준영의 모습까지 최원영은 이준영이라는 인물을 통해 어쩌면 생각보다 가까이 존재할 수 있는 사이코패스의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최원영이기에 가능했다는 평을 넘어 최원영이라 다행이었다는 뜨거운 호평까지 얻으며 여운이 남는 악인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편 시청자들로부터 역대급 사이코패스라는 찬사를 받으며 악역으로서는 드물게 뜨거운 사랑을 얻은 최원영은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에서 하노라(최지우 분)의 남편이자 언행불일치의 대명사 심리학과 교수 김우철 역으로 분해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 방송은 오는 28일 오후 첫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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