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핵심 지배고리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일본으로 향했다. 국내 체류 중이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도 주총 하루 전인 16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했다.
특히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번에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 없이 나홀로 일본으로 향했다. "허락도 없이 한일 롯데 경영권을 탈취했다"고 주장해온 94세 고령의 신격호 총괄회장이 주총에 참석할 지가 관심사였으나 일단은 불참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이 일본으로 출국한 뒤에도 계속 국내에 머문 것을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설득해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장에 대동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어 신 총괄회장이 일본행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홀딩스 지분을 3분의 1씩 나눈 광윤사와 우리사주협회, 관련 계열사 등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인물이다. 신 총괄회장의 주총 불참은 대세를 장악한 신동빈 회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 7일 일본으로 향했다가 나흘만인 11일 귀국했던 것은 아무래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 주총 참석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신 전 부회장이 설득에 실패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이 신동빈 회장의 비서를 거친 측근인사로 교체된 만큼 지난번처럼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그룹 누구도 모르게 신 총괄회장을 일본으로 데려가기 어려웠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성배 기자 ksb@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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