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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빅2 쫓는 ‘대륙 쌍용’ 샤오미-화웨이

삼성-애플 빅2 쫓는 ‘대륙 쌍용’ 샤오미-화웨이

등록 2015.08.24 09:02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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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서 5위권 안착, 북미·유럽시장 공략이 관건

화웨이의 플래그쉽 스마트폰 P8. 사진=화웨이코리아 제공화웨이의 플래그쉽 스마트폰 P8. 사진=화웨이코리아 제공


화웨이와 샤오미가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 체제로 굳어져있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이들 두 업체는 기술력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을 추격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제=저가폰’ 인식으로 북미,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아직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해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샤오미는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5위권 내에 안착했다.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점유율 21.7%를 기록, 전년대비 2.3%p 하락했다.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시장 점유율이 줄어든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애플은 출하량 4750만대로 14.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2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29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8.9%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샤오미는 1790만대를 출하, 5.3%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4위를 차지했다. 특히 화웨이와 샤오미의 출하량은 전년대비 각각 48.1%, 29.7% 증가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화웨이와 샤오미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중국 내수시장을 꼽을 수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인 Gfk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8870만대에 달한다. 단일 지역으로는 북미지역(4440만대)의 2배가 넘게 판매됐다. 샤오미는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5.9%로 1위를 차지했고 화웨이 또한 15.7%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하는 등 내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중저가 제품들을 무기로 내수시장에 주력하던 화웨이는 최근 고급화 전략들을 지속 추진하며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화웨이 P8이 그 단적인 예다.

지난 4월 출시된 P8은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 3GB 램, 후면 1300만화소, 전면 800만화소 카메라, 기린930 옥타코어 프로세서, 2680mAh를 탑재한 플래그쉽 스마트폰이다. 메탈 소재를 적용하고 측면 배젤을 최소화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두께 또한 6.4mm로 갤럭시A8(5.9mm) 보다는 다소 두껍지만, 갤럭시S6(6.8mm) 보다 얇다. 가격은 국내에서 직구로 구입할 시 70만원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 같은 고급화 전략은 해외 시장에서도 통하고 있다. 올 상반기 화웨이는 중국 외 대부분 지역에서 4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서유럽(45%), 북유럽(54%), 남태평양(41%), 북아프리카(164%) 및 중동 지역(48%)도 전년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화웨이 P8은 19일 유럽영상음향협회의 ‘2015-2016 유럽 소비자 스마트폰’에 선정되는 등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화웨이와는 달리 샤오미는 중저가 제품들을 내세워 중국 내수 시장 및 동남아지역 시장 공략을 지속하고 있다.

샤오미가 최근 선보인 홍미노트2는 2.2Ghz 옥타코어 프로세서, 2GB 램,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후면 1300만화소, 전면 500만화소 카메라, 3060mAh 탈착식 배터리 등을 탑재한 중급형 제품이다.

중급 스마트폰 성능을 보이고 있지만 16GB 모델이 899위안, 한화 약 16만5000원에 불과하다. 국내 출시된 중급형 제품 갤럭시A8과 비교하면 1/3 수준에 불과하다. 홍미노트2는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출시 반나절 만에 80만대가 판매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화웨이와 샤오미, 중국 2대 스마트폰 제조사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을 상당수준 따라잡았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화웨이는 자체 제작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기린을 자사 제품아 탑재하고 있다. ARM의 설계도를 기반한 기린칩은 초반 유사 경쟁사 칩셋 대비 성능이 낮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하지만 P8에 탑재된 기린930 칩셋은 삼성전자 엑시노스, 퀄컴과 견줄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샤오미는 내년부터 독자 프로세서를 사용할 것이라는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다만, 완성도가 관건이다. 화웨이와 샤오미가 출시하는 중급, 고급형 제품들이 재질, 마감 등에서 삼성전자, 애플 등과 차이난다는 지적이다. 같은 메탈 소재를 적용하더라도 애플과 삼성전자와 같은 완성도, 마감 등에서 차이나 프리미엄 시장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제=저가폰’이라는 인식도 문제다. 화웨이는 지난해 LG유플러스, 알뜰폰업체 미디어로그를 통해 스마트폰 X3를 출시했는데 누적 판매량 7만대를 기록했다. 외산 폰임에도 다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33만원의 저렴한 가격, 고성능으로 무장한 스마트폰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중국업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반응들이 나온다.

실제로 화웨이와 샤오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과 북미 등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북미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1.6%에 불과하다. 서유럽 점유율은 8.5%로 북미와 비교해 다소 높지만, 삼성전자(31.7%), 애플(23.2%)에 비해 열세다. 북미와 서유럽 지역에 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샤오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0.5%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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