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자회사 FLC 본입찰 실시···본사 사옥도 이달 중 매물로 나올 듯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비핵심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전반의 불황과 해양플랜트 손실로 올 2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만큼 자산 매각을 서두름으로써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오후 자회사인 FLC에 대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FLC는 대우조선이 100% 지분을 가진 회사로 경기도 용인에서 골프장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과 연수원 ‘퓨쳐리더스클럽’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7월부터 FLC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본입찰에는 복수의 업체가 참여했으며 늦어도 다음주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기준으로 FLC의 자산규모는 1853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사 사옥도 이달 중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앞서 정성립 사장은 모든 비핵심 자산을 매각할 방침이라며 본사 건물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해당 건물은 연면적 2만4854.29㎡(약 7518평)에 지하 5층, 지상 17층 규모이며 기존에 모든 층을 대우조선에서 사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본사 사옥의 매각 가격이 1700억원 안팍에 이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FLC와 사옥을 연이어 매각함으로써 대우조선이 총 3500억원 정도의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정 사장은 ‘조직 슬림화’와 ‘자원 재배치’를 천명하며 고강도 인적쇄신에 착수했다. 부실 경영 책임이 있는 임원·고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며 다음달 중순 까지는 부장급 이상 직원에 대한 검토가 이뤄진다.
정 사장은 이번달 안에 충분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대상자를 선정해 9월 말까지 절차를 마무리 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임원 및 고문에 대한 구조조정 결과에 따라 고재호 전 사장을 포함해 현직 임원과 고문 13명이 자진 사퇴했다. 13명 중 본사 임원·고문은 8명이며 자회사 대표와 고문은 5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9월부터는 현직 임원의 임금을 반납하기로 했다. 올해 성과급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임원들은 예전 연봉과 비교해 약 35~50% 삭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직원들도 20%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향후 대우조선은 비핵심 자산 매각과 인적쇄신을 거쳐 경영정상화를 앞당기는 데 주력하는 한편 관리체계 혁신, 일부 업무 협력사 또는 자회사로 이관, 설계외주 최소화 등으로 고효율 저비용 구조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정성립 사장은 이달 초 자구안에 대한 후속조치를 내놓으며 “현재 목표는 생산성은 최대로 끌어 올리고 고정비를 최소한도로 줄여 현재 상황을 최대한 빨리 타개해 우리의 자존심을 되찾는 것”이라면서 “이번 자구 노력으로 피해를 보는 임직원이 있겠지만 후배를 위해 내 자신을 희생한다는 대승적인 자세를 가져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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