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82포인트(0.92%) 오른 1846.63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2% 넘게 빠진 코스닥도 급등세를 보였다. 610선까지 밀려났던 코스닥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오름세로 출발해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더욱 확대하면서 결국 전일 대비 32.10포인트(5.23%) 오른 545.43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국내증시의 반등은 글로벌 주요 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나온 만큼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실제로 중국증시가 전날 8%대 폭락에 이어 또 다시 7% 넘게 급락하며 3000선이 무너진 것을 비롯해 새벽 뉴욕 및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3~5% 약세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만이 3%대 반등에 성공했지만 일본과 홍콩은 각각 3.96%, 0.51% 빠지는 등 약세가 지속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중국증시 폭락과 함께 국내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던 북한 리스크가 해소된 것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앞서 이날 남북 대표단은 최근 촉발된 남북 대치상황 해소를 위한 고위급 회담에서 북측이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남측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는 등의 합의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발생한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이후 촉발된 남북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부담으로 작용하던 ‘대북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남북 경협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던 현대아산은 이날 역시 7.83% 오른 7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2800원(4.73%) 뛴 6만200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장 초반부터 관련 기업 및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크게 올랐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재영솔루텍을 비롯해 좋은사람들, 로만손, 신원 등 경협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비록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 폭을 반납했지만 증시 방향성을 돌리는 데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남북 대치상황 해소에 따른 국내증시의 본격적인 상승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지켜봐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이번 협상 타결이 추가 하락을 저지하는 데는 효과가 있었지만 지수 반등을 이끌기엔 부족한 반면 부정적인 대내외 악재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남북 공동선언문을 통해 일부 개성공단 관련주와 금강산 관광개발 관련주 등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중국증시 부진이 여전하고 외국인들의 매물도 꾸준히 출하되는 만큼 추세 전환을 섣불리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hm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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