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관계 당국의 안전사고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시설물 관리에 대한 미흡함이 여실이 드러나고 있다는 증거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발생한 철도 교통사고 사상자는 826명에 달했다. 승강장 혹은 선로에서 열차에 치어 숨지거나 다친 승객과 철도 직원들이 대다수다.
이중 지하철에서 발생한 사상자는 399명. 전체 사상자 중 48%를 차지한다. 지난달 29일 한 정비업체 직원이 서울 강남역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변을 당하는 어이없는 사고도 이에 속한다.
사고가 발생하자 서울메트로와 관계 당국은 열차가 운행하는 시간에 작업을 하려면 먼저 관제 센터에 연락을 한 후 2인 1조로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 직원은 이를 어겼다며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고인의 과실로 돌리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의 원인이 비단 고인의 과실에만 있을까. 강남역은 하루에 13만 명 이상이 운집하는 매우 혼잡한 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메트로 측은 역사내 CCTV 모니터링을 다른 역에 비해 강화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이번에 목숨을 잃은 정비업체 직원이 혼자 작업하고 있다는 사실을 폐쇄회로TV를 통해 볼 수 있었고, 해당 직원에게 작업의 규정을 인지해 줄 수 있었을 것이다.
지하철 승강장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스크린도어가 한 사람의 목숨을 잃게 하는 결정적인 도구가 돼 버렸다.
이번 사고의 책임이 과연 누구에게 있는지 의심스럽다. 서울메트로에서 CCTV 제대로만 봤더라도 결혼을 앞둔 예비 가장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서울메트로는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공정한 조사로 사고의 원인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 그리고 더 이상 철도 교통사고로 인해 변을 당하는 시민들이 없도록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
안민 기자 peteram@
뉴스웨이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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