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걸음마를 뗀 배우가 있다. 뮤지컬배우 류단오.
류단오는 뮤지컬 ‘온조’에서 온조의 신하 오관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그는 ‘온조’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감초. 마리와 오관은 온조 진영에서 책사 역할을 하며 재미를 주고 있다.
대학로 팬들에게 류단오는 익숙한 얼굴로 잘 알려져 있다.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에서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른 것. 그는 올해 하반기 뮤지컬 ‘달동네 콤플렉스’에 혜성 역할로 출연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평소에 유쾌함을 즐기는 류단오는 보다 많은 작품을 통해 자신을 알리고 싶다고 한다.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날이 많은 신인배우.
훈훈한 이미지를 지닌 꽃미남 배우지만 류단오는 소위 ‘삼마이’ 캐릭터도 마다하지 않는다.
류단오는 “장면과 자면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한다. 온조와 수의 러브라인에서 말갈족 이야기로 넘어갈 때나 장면과 장면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재밌게 배역을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연출님께서 삼마이 적인 웃음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핫서 재미있는 상상을 많이 했다. 대사도 유쾌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했다.
배역을 표현하는 주안점으로 유쾌함을 꼽은 류단오는 전작인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에서도 유쾌함을 담당했다. 기세를 몰아 하반기 뮤지컬 ‘달을 품은 콤플렉스’ 무대에도 캐스팅 되었다.
류단오는 “‘달을 품은 슈퍼맨’을 연출한 연출님이 ‘달동네 콤플렉스’도 연출한다”면서 “처음에 작품에 대해 듣고 정말 하고 싶었다. 계약서에 도장 찍은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류단오는 평소에도 유쾌할까.
“사적인 자리에서 친구들이 재미있다고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제 안에 여러 가지 모습이 있지만 유쾌한 게 좋아요. 이왕이면 배역을 즐기려고 해요. 연기는 정말 매력적이에요. 현재 모교인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연기를 보다 전문적으로 배우고 있어요. 배우들은 영혼의 마술사가 되어야 해요. 그런 트레이닝도 게을리 하지 않죠. 그러한 매력이 계속 연기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요”
그는 신인이지만 아주 당차게 연기에 대한 소신을 꾹꾹 눌러 담았다. 대게 신인들은 “열심히 하고 싶어요”. “다양한 배역을 연기하고 싶어요” 등 열정을 어필하기 급급하지만 류단오는 달랐다. 그는 왜 자신이 연기를 하고 싶은지, 연기에 대한 어떤 비전을 품고 있는지 차근차근 풀어갔다.
여러 무대에서 갈고 닦은 내공이 류단오를 반짝이게 만들고 있었다. 류단오는 “연기가 가장 재미있는 공부”라고 말하면서도, “공부를 많이 하며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확고한 내 스타일을 갖추고 싶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류단오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선배인 최민식과 박신양. 류단오는 동문 사이에서 풍문으로 전해오는 일화도 전했다.
“박신양 선배는 정말 연기훈련을 많이 한다고 들었어요. 유명하죠. 그래서 선배를 따라하려고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최민식 선배는 항상 놀랍죠. 영혼을 지배하는 마술사 같아요. 최민식 선배는 연기에 미쳐서 표현하는 듯 한 느낌마저 받아요”
류단오는 무대 경험에서 만들어진 내공을 바탕으로 연기적 물음표에 대한 답을 끊임없이 갈구하고 있다.
대학로 시장은 넓어졌고, 뮤지컬 산업은 발전했다. 류단오도 공연을 보는 일과 하는 일을 게을지 하지 않는다고. 그는 하고 싶은 작품으로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와 ‘로기수’, ‘공동경비구역 JSA’를 꼽았다.
“할아버지가 89세에요. 함께 생활하고 있어요. 제 1호 팬이신데 힘들게 무거운 몸을 이끌고 손주 공연을 보러 오시죠. 할아버지가 보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보여드리는게 소원이에요. 한국적인 작품에 끌려요. 뮤지컬 ‘영웅’과 ‘명성황후’ 무대에도 오르고 싶어요”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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