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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 재추진 공식화...이유는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 재추진 공식화...이유는

등록 2015.09.16 15:55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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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 재추진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첫번째 추진에서 주주들의 반대로 합병이 무산된 후 재추진에 대해 말을 아꼈던 두 회사가 1년 여만에 합병을 다시 추진하는 것이다.

지난 5월만 해도 박대영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 재추진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재추진 의사를 언급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박대영, 박중흠 사장이 그룹 내 고위층과 합병에 대해 어느 정도 의사가 전달 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 사장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 듯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16일 삼성 서초사옥 딜라이트 광장에서“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은 양사의 합병 시너지가 분명하다”며 “지난해 유가 하락 등 여건이 좋지 않아서 합병이 무산됐지만, 다시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영 사장의 자신감=박대영 사장은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그룹에서)38년 근무했다. 제가 근무한 38년의 마지막으로 회사를 위해 무언가 제대로 된 일을 해놓고 나가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박대영 사장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에 대해 누구보다 확고한 뜻을 갖고 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한 방법이라고 판단 한 것이다.

박 사장은 삼성그룹 핵심부서의 회사 내(협의회, 구조조정 등) 간섭 논란에 대해 “삼성그룹 내 미래전략실이 있지만 사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며 그룹 차원에서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사장이 권한도 없이 회사를 운영할 수는 없으며 삼성그룹은 전문경영인에게 권한을 맡기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회사의 운영에 대해 외부의 압력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박 사장의 소신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장기적으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사가 현재 처해진 상황이 어려워져 합병을 미루고 있는 것이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이 제조능력, 삼성중공업은 엔지니어링의 ‘생산능력’이 필요한 상황으로 양사의 발전을 위해서는 합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합병 더 이상 나쁠 것 없다=지난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경영진단에 들어갔다. 글로벌 시황 악화에 대한 대응 즉 해외 플랜드발 어닝쇼크 때문이다.

삼성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을 상호 보완하는 방법으로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 양사의 플랜트 사업에서 설계능력 부족으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자 합병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오일메이저를 비롯한 고객사에게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 매출 12조8791억원, 영업이익 18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3년보다 13.2%, 영업이익은 80.0% 급감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또한 지난해 매출 8조9115억원으로 2013년보다 9.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618억원으로 2013년 1조원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했지만 올해 별다른 수주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 11월 19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을 무산시킨 건 분명 주식매수청구권 탓이다. 합병을 앞두고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가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양사 주주들이 대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고 주식매수행사권 청구규모가 두 회사의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합병을 포기하게 됐다. 하지만 지난달 국회에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이 발의되며 양사의 합병이 수월해 질 수 있게 됐다.

원샷법에는 사업재편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에 주식매수청권을 요청할 수 있는 기간을 주주총회 후 20일에서 10일 이내로 단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단축시켜 과도한 행사를 막겠다는 취지다.

증권가에서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사업구조 재편이 정리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선 및 해양플랜트부문 불황과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삼성그룹 전체적으로도 사업구조 재편에 대한 요구가 크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어려운 시황에서 살아남을 길은 ‘합병’이다. 그룹내 유사한 분야를 떼어놓는 방안도 있다. 결론은 삼성그룹 내에서 양사가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흑자경영이 우선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지만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조직슬림화는 합병을 염두해 둔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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