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누구나 어린시절 한 번쯤 불러봤던 동화 속 '신데렐라'가 무대에 화려하게 펼쳐진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뮤지컬 '신데렐라'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안시하, 서현진, 윤하, 백아연, 비스트 양요섭, 빅스 켄, 서지영, 홍지민, 이경미, 가희, 정단영, 김법래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신데렐라'는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공연의 라이선스 버전으로, 엠뮤지컬아트가 무대에 옮겼다.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신데렐라'는 토니상을 수상했으며, 내년까지 전미투어에 나선다.
신데렐라 역에 안시하 서현진 윤하 백아연이 캐스팅되어 개성 넘치는 신데렐라를 선보이며, 크리스토퍼 왕자 역에는 엄기준, 양요섭, 비원에이포 산들, 켄이 캐스팅되어 커플을 이룬다. 이 외에도 서지영, 홍지민, 이경미, 가희, 정단영, 임은영, 김법래, 장대웅, 박진우, 황이건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동화 속 착하고 수동적인 신데렐라와는 다르게 당차고 사랑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할 줄 아는 현대판 신데렐라를 선보인다.
뮤지컬 '신데렐라'가 동화 속 이야기가 전부라고 상상한다면 그 이상을 보게 된다. 신데렐라가 왕자의 사랑을 얻어 행복해진다는 진부한 결말이 전부가 아니다. 신데렐라가 사는 왕국은 혁명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그들은 집을 억울하게 집을 잃고 남루해져 설움을 안고 산다.
이러한 구성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연출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구박을 받던 신데렐라 앞에 요정이 나타나 마법으로 호박을 마차로 변신시키고 유리구두와 드레스를 탄생시키는 설정은 무대 위에 화려하게 재현됐다.
주인공 신데렐라 역에는 안시하-윤하-서현진이 번갈아 분한다. 극 중 신데렐라의 변복에 대해 안시하는 "관객들에게 화려해 보이는 장면이다"라면서도 "배우들은 가슴이 탄다. 한 장면을 위해 동원되는 스태프들이 엄청나다. 브로드웨이의 변복과 한국 변복은 기술적으로 다르다. 우리가 연습실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변복이다"라고 털어놨다.
안시하는 "첫 공연에서 두건이 정확하지 바뀌지 않았고, 변신하기 전에 티아라(왕관)가 노출되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현진과 윤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서현진은 "의상 전담과 마술 선생님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변복이 힘들어서 다들 살이 빠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신데렐라를 구해줄 왕자는 엄기준-양요섭-켄-산들이 각각 연기한다.
이날 켄은 "개구쟁이 같지만 멋있는 왕자로 보여지고 싶다"고 차별점을 짚었다.
켄은 "신데렐라 배우 누나들과 춤추는게 영광이다. 예쁘게 보여지고 싶다"며 "어색하다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최대한 파트너 누나들을 사랑하는 기분으로 연기한다"라며 배역에 몰입한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양요섭은 "제가 두 번째 왕자 연기를 맡게 됐다. 저는 왕자 전문 배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요섭은 "왈츠를 춘다. 굉장히 생소하다. 처음 추는 거라 어렵다. 하지만 파트너들이 많이 맞춰 준다"라며 "신데렐라 파트너들과 춤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제가 뮤지컬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신데렐라'가 화려한 캐스팅과 무대 장치, 의상 등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국내 관객들의 높아진 안목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앞서 일어난 실수를 거울삼아 완벽한 공연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신데렐라'는 지난 13일 개막했으며, 11월 8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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