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세트장이 흔들렸어요. 책상을 붙잡았지만 실제 지진이 난 것처럼 무서웠습니다”(하석진)
지진이 일어나고 서울 땅은 갈라진다. 평화로운 일상은 깨지고 살기위해 달리는 일만 남았다. '디데이' 속 장면을 통해 지진을 간접 경험한 시청자들은 첫 방송 직후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디데이' 첫 방송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주연배우들은 몰입도를 높이는 촬영 환경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궁금했다. 촬영장은 어떤 모습일까.
22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세트장에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영광, 정소민, 하석진, 윤주희가 참석했다.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이다.
'해운대의 연인들', '뉴하트', '시티헌터'를 집필한 황은경 작가와 '내일이 오면, '행복합니다', '세잎클로버', '선녀와 사기꾼'을 연출한 장용우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라스트’ 후속으로 지난 18일 JTBC에서 첫 방송되었다.
‘디데이’는 TV드라마 최초로 재난물을 선보였다. 가상 재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특수효과(CG)가 동원되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촬영장 공개가 진행되었다. 배우들은 눈 앞에 재난 상황이 펼쳐졌다고 가정하고 연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펑 하는 굉음이 여기저기서 울리고 머리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피 분장을 한 보조출연 배우들이 사방에서 뛰쳐나온다.
김영광과 정소민은 연기를 뚫고 등장해 허망한 얼굴로 카메라 너머를 응시한다.
'디데이'를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배우들은 힘을 내어 더욱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 9월 경기도 이천 한복판에 위치한 야외세트장은 뜨거웠지만, 이마에 맺힌 땀 방울 만큼 스태프들도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사전제작 형식으로 진행된 '디데이'는 현재 절반 이상 분량을 촬영한 상황.
이날 촬영에 대해 장용우 PD는 “초기에 촬영을 시작하며 실수들이 많았다. 지진 직후에 혼란스러운 거리를 바라보는 시선에 부족함이 있어 보충하기 위해 세 장면을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장용우 PD는 “편집을 여러차례 했다. 많이 다듬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산 착오가 있었다.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반응도 들렸다”고 말했다.
장 PD는 “지진 상황 촬영이 힘들다. 10초 분량을 촬영하기 위해 대전, 부산, 전북 등을 가기도 하고 먼지 속에서 달리기도 한다. 한 장면을 위해 석달동안 촬영하느라 고생했다. 저희가 가진 기술력, 시간, 예산에 부족함이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장용우 PD는 “지진을 촬영할 장소가 없었다. 어디에서 촬영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철거장에서 주로 촬영했다. 전국에 있는 철거 지도를 파악하고 있다. 최근에는 철거를 앞둔 전북도청이 추석 전까지 철거가 지연되어 있다기에 그 곳에서 촬영을 진행했으며 부산 철거장에서도 촬영했다. 주된 내용은 오픈세트에서 촬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 시간이 부족하면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디데이’는 시간이 넉넉했다”라고 덧붙였다.
장용우 PD는 쉽지 않은 촬영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으면서도 재난드라마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장용우 PD는 “배우들이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예쁘게 나오는게 성공한다고 생각지 않았다. 시청자들에게 리얼하게 다가가는게 예쁘게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난드라마에 대한 자부심도 있지만 두려움이 크다. 주변 반응도 괜찮아 성공했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영광은 "지진 등 볼거리도 다양하지만 사람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의사와 소방관들이 사투를 벌이는 휴머니즘을 눈여겨 봐달라"고 당부하며 "실제 지진이 일어난다면 인간미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이날 직접 본 사전제작 환경은 배우들이 왜 그리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는지 짐작케했다. '디데이'가 마지막까지 완성도 높은 특수효과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디데이'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JTBC에서 전파를 탄다. [사진=JTBC 제공]
이천(경기)=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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