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선스 로열티 부담 대신 자체 브랜드 육성 선택
23일 금강제화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전개 중인 노르웨이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한센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금강제화는 헬리한센 본사와 5년간 사업한 후 추가로 5년의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의 ‘5년+5년’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2020년까지 아웃도어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금강제화는 첫 5년간의 라이선스 사업이 끝난 후 추가로 계약을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 지난 8월에는 역시즌 프로모션을 통해 헬리한센의 재고 처리도 일부 진행한 상태다.
그 동안 금강제화는 헬리한센을 대리점 없이 약 20여개의 금강제화 직영점에서 숍인숍 형태로 운영해 왔다. 헬리한센의 매출액은 연간 100억원 수준이었으며 버팔로의 매출이 이미 이 수준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손익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회사 측 보고 있다.
금강제화는 헬리한센을 접는 대신 자체 아웃도어 브랜드인 버팔로에 투자를 집중해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고가의 헬리한센보다 버팔로를 통해 중저가 시장을 지속 공략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버팔로는 지난 1994년 론칭한 금강제화의 자체 브랜드다. 그 동안에는 워커 등 신발류에 집중했다면 지난해부터는 의류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올해는 캐주얼 라인에 집중하며 라이프스타일로 이동하고 있는 아웃도어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버팔로는 지난해 홈쇼핑에서 아웃도어 의류를 론칭한 후 여러 차례 완판되는 등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최근에는 ‘브랜드 위크’ 등을 통해 일련의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금강제화 관게자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경쟁이 심화된 상태에서 해외 브랜드에 지속적으로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보다는 자체 브랜드인 ‘버팔로’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 헬리한센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12년까지 30% 중반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다가 2013년 11.3%, 2014년 9.4%로 성장률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듦과 동시에 업체간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18일에는 휠라코리아가 아웃도어 사업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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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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