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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경영권 ‘승계작업’ 본격화 하나?

현대차그룹, 경영권 ‘승계작업’ 본격화 하나?

등록 2015.09.24 18:33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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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현대重 보유 현대차 지분 취득···5000억원 규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현대차 지분을 대량 매입하면서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4일 현대차·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주식 440만주 중 316만4550주를 사들였다.

이번 거래는 장 마감 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이뤄졌다. 주당 가격은 이날 현대차 종가인 15만8000원이었고 전체 매매대금은 4999억9890만원이었다.

이로써 정 부회장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6445주(보통주 기준)를 포함해 총 317만995주(1.44%)의 현대차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현대자동차는 현대모비스가 20.7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정몽구 회장은 5.17%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고 이어 정 부회장은 2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정 부회장이 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의 주식 보유량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늘어난 것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현대차그룹 순환 출자 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로 이어져 있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현대글로비스, 현대엠코(현대엔지니어링), 이노션 등 지배구조와 크게 관련이 없는 계열사의 주식을 주로 보유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이들 계열사는 정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이번 거래의 주식 매입을 위한 자금도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지분 일부를 처분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보유하고 있던 이노션과 현대글로비스 지분 일부를 매각해 1조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따라서 정 부회장은 여전히 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로 지분 확보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정 부회장은 현대엠코를 현대엔지니어링에 합병시키면서 확보한 현대엔지니어링 주식 11.72%와 현대글로비스 지분 23.29%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기아차 지분 1.74%도 갖고 있다. 이들 지분의 가치는 총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지분20.78%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차는 기아차 지분 33.88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는 현대모비스 지분 16.33%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정 부회장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들 세 회사 가운데 한 곳의 지분을 집중적으로 늘려야 하는 입장이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모비스 6.96%, 현대차 5.17%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 측은 이번 거래가 순수하게 경영권 방어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면서 보유 중인 현대차 지분 처분에 나섰다.

현대차는 이번에 취득한 지분이 제 3자에게 매각될 경우 현대차 경영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직접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부회장의 이번 현대차 지분매입은 순수하게 안정적 경영과 주주가치 훼손 방지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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