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인수 행보 본격화···관건은 매각 가격
“대우증권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최근 사석에서 대우증권의 인수의향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최근 금융당국 한 인사를 만나 대우증권에 관심이 크며, 시장에 나올 경우 매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은 올해 1분기 기준 자본 총계가 4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증권사로, 업계 1위인 NH투자증권과의 차이는 불과 1000억원에 불과하다.
KB금융의 대우증권 인수 시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던 은행에 편중된 포트폴리오 개선과 수익 및 자산 규모 면에서 명실상부 국내 1위 금융그룹으로의 자리매김이 가능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KB금융그룹을 대우증권 인수 후보 1순위로 꼽았다.
다만 최근까지 윤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에 대한 입장 발표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왔다.
미래에셋이라는 경쟁자의 등장은 물론, 인수 실패 시 그의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으로 되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오는 8일 대우증권의 매각 공고를 발표할 것이 유력화되고,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윤 회장 역시 적극적인 인수 행보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 역시 인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날 자문사 대상 프레젠테이션 평가를 실시하고, 다음 주 공고일 전까지 외국계 증권사를 포함한 2곳의 자문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힌편 이번 대우증권 인수전의 최대 변수는 매각가에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 43%(1억4048만1383주)의 시가 1조 6857억원(주당 1만2000원 기준)에 20~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추가될 경우 최고 2조원이 넘어가는 매각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대우증권 인수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관건은 매각가격에 달려있다”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높은 매각가격은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chokw@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