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부분부터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다. 눅눅해진 감성과 짙어진 애잔함이 무한 반복의 유혹을 불러일으킨다. 슈퍼주니어 규현이 이제는 완벽한 보컬리스트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15일 0시 규현은 두 번째 솔로 앨범 ‘다시, 가을이 오면’을 공개했다. 수록곡 7곡 모두 타이틀곡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만큼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다.
그중 규현의 선택을 받은 타이틀곡은 ‘밀리언 조각’으로 유명 작곡가 켄지가 클래시컬하고 세련된 멜로디가 일품인 팝발라드로 탄생시켰고, 프로듀싱 그룹 모노트리, 그룹 메이트 멤버 정준일, 작사가 양재선 등 히트메이커들이 참여했다.
규현의 차분하고 부담스럽지 않고 담백한 보이스는 ‘밀리언 조각’을 더욱 명품곡으로 만든다. 가을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차분한 피아노 멜로디로 시작해 화려한 현악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전주로 시작되는 노래는 “너는 왜 이토록 나를 떨리게 하니 / 너의 존재만이 나를 숨 쉬게 하니 / 아무도 없었던 가난했던 마음이 / 보석 같은 너로 가득해 고마워 / 사랑해 말 조차 아까운 나의 하나뿐인 사람아···” 마치 귓가에 속삭이는 듯, 너무 고귀해서 만지는 것 조차,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아까울만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고백에 따스해진다.
“오늘 밤 그대란 밀리언의 조각들로 / 내 가슴 가장 깊은 곳에 / 채우고 채우고 채우오 / 부서진 내 마음 그대만이 모아주오 / 이 밤의 가장 깊은 곳에 / 그대의 빛으로 가득하게”로 시적이면서 은유적인 표현으로 ‘밀리언 조각’이라는 단어에 ‘사랑하는 사람’을 빗대어 감성을 더했다.
이날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같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식구인 배우 고아라가 규현과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곳곳의 명소들과 아름다운 풍경들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연인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광화문에서’로 이미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입증한 규현은 당시 음원차트는 물론 음악방송 순위프로그램까지 석권하며 솔로로서도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했다. 이번 ‘밀리언 조각’ 역시 ‘광화문에서’를 잇는 명곡으로 탄생하며 매년 가을을 규현의 감성으로 물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감상 포인트는?
“5분 12초. 단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감고 들어보시길”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beautyk@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