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성과 품질 기준 명차 수준으로 채찍질진심이 담긴 노력 글로벌 톱 브랜드 지향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이 자동차업계의 뜨거운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폭스바겐 연비조작 스캔들 이후 달라진 현대기아차의 위상 때문이다. 수입차를 능가하는 안전사양,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성 등 양 부회장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양 부회장은 친환경차 확대 적용을 발표하며 대중차의 이미지를 벗어나 차원이 다른 자동차 브랜드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양 부회장의 자신감은 글로벌 브랜드보다 차원이 높은 수소연료전지차 및 친환경차에 대한 앞선 기술력 때문이다. 독일산 디젤차가 국내 시장과 유럽 시장에서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지만 차세대 자동차 시장의 선점은 현대기아차의 몫이다.
최근 폭스바겐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소송과 판매 중지 등 파문은 이어지고 있다. 기자들과 만난 양 부회장은 폭스바겐 사태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현대기아차의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만 내비쳤을 뿐이다.
양웅철 부회장은 싫은 소리를 못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직원들에게도 싫은 소리를 못하는 사람이 업계 브랜드에 대해 흠집 낼 일은 없다. 그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공학도 출신답게 늘 부드럽고 조용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자동차에 대해서는 냉철하다.
양웅철 부회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의 사령탑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국내 자동차 업계 엘리트 코르를 밟은 인재다. 지난 1977년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이후 미국 텍사스대(기계설계학 석사)와 UC데이비스(기계설계학 박사)에서 학위를 받은 양 부회장은 1987년부터 미국 포드자동차연구소에서 18년간 연구개발(R&D)센터에서 근무했다.
2004년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전자개발센터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본부장, 사장 등을 거쳐 현대차 연구개발총괄본부 부회장을 맡고 있다. 양 부회장은 현대기아차 친환경차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만큼 놀라운 성과를 만든 장본인이다. 그의 작품으로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표적이다.
독자 기술로 한국식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제작하면서 친환경차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친환경차 대표 브랜드인 일본 토요타 하이브리드 특허 장벽을 후발 업체가 넘어선 셈이다.
양웅철 부회장에게는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2 미국 연비과장 사태와 이듬해 브레이크 결함 리콜, 싼타페 누수 문제, 제네시스 브레이크 결함 리콜 등은 양 부회장에게는 오명이다. 현대기아차의 입장에서는 품질면에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적극적인 대응으로 신속히 처리됐다.
이후 양 부회장은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가혹한 테스트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글로벌 자동차 표준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그의 집무실의 불은 가장 먼저 켜지고 가장 늦게 꺼진다고 평가한다. 그만큼 양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빠르게 성장 궤도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은 양웅철 부회장과 같은 진심이 담긴 노력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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