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6580억원 순손실 기록···연간기준 3000억원 순손실 예상기초체력 회복하는 과정 과정···구조조정 이후 수익성 확보 박차
포스코그룹이 올해 연간기준으로 사상 첫 순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해 순손실이 환차손, 지분투자 손실, 소송 합의금 등 영업외적인 부문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포스코 측은 이 같은 손실을 모두 선반영해 1~2년 내에 기초체력을 모두 회복하고 수익성을 빠르게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20일 포스코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조9960억원, 영업이익 65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원화약세에 따른 외화 환산손실, 원료가 하락에 따른 보유 광산 가치 감액, 소송 합의금 지급 등 영업외적 요인들로 인해 순손실 658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해외 투자법인의 현지 차입금에 대한 환산손 3800억원, 신흥국 환율하락에 따른 지분법 손실 1490억원을 모두 회계 반영했다.
또한 원료가 하락 및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보유 광산과 투자 주식의 가치 하락분 3880억원, 신일철주금과의 소송 합의금 2990억원 등 총 1조2160억원의 영업외손실을 모두 반영했다.
다만 외화환산손은 향후 환율변동에 따라, 투자 광산의 가치는 원료가격 변동에 따라 연간 실적 집계 시에는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가 분기 기준으로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러나 4분기에도 실적부진이 이어지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기준 순손실을 기록하게 될 수도 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은 2060억원이다. 이날 포스코는 연간 기준 3000억원의 순손실을 예상했다.
포스코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에 대규모 순손실을 내면서 연간 전체로도 적자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며 “영업부문에서 수익성을 강화해 적자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스코의 이 같은 순손실은 기초체력을 회복해가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장기적인 성장성은 여전히 높게 평가된다.
먼저 단기적으로 4분기 실적 전망이 밝은 편이다. 중국 철강업계의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있고 선진국의 철강 수요도 원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 전 분기 대비 제품 판매량이 줄고 가격이 하락해 매출액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단독기준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00억원 늘어 영업이익률은 10.1%를 기록했다.
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 비중 확대에 힘입었다. 포스코는 WP 제품 판매 비율을 올해 40%에서 2017년에는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수익 분야로 분류되는 고강도 강판 시장에서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체 대부분에 강판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자동차 강판 물량의 10%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최근 르노삼성차와 MOU를 체결하고 경쟁력 있는 고품질의 자동차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로 합의하는 등 솔루션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구조조정과 수익성 개선활동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재무구조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지분을 매각해 1조2391억원을 확보함으로써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전 분기 대비 2%p 줄어든 84.9%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상반기에 추진한 뉴알텍, 포레카 매각 등을 비롯해 해외 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해 저수익 사업법인 9개사를 정리하면서 재무건전성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당초 2017년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계열사 구조조정 작업을 2016년 말 또는 2017년 상반기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영훈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1~2년 동안 그룹의 체력을 다시 회복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가능한 한 그룹의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해 가겠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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