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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당신은 말하고 있나요

[NW 리뷰]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당신은 말하고 있나요

등록 2015.10.29 00:02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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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미사고) 포스터사진=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미사고) 포스터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당신은 살면서 이 말을 얼마나 하는가. 이러한 물음을 던지는 영화가 있다.

쫓고 쫓기는 스릴러 영화 틈바구니에 한 겨울 따뜻한 군고구마 같은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이하 미사고)가 관객들의 눈물샘을 노린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미사고’(감독 전윤수)는 잔잔한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비춘다. 화려한 볼거리나 반전은 없지만, 가을 한 가운데서 한 발 먼저 겨울을 느끼게 한다.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는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각양각색 사람들에게 찾아온 일상의 가장 빛나는 고백의 순간을 담은 영화다.

김영철-이계인은 왕년의 복싱 챔피언이었던 강칠과 종구의 가슴 뜨거운 고백을, 김성균-성유리는 까칠한 여배우 서정과 그녀를 위해 10년 째 동분서주하는 매니저 태영의 용기 있는 고백을, 지진희-곽지혜는 무뚝뚝한 아빠 명환과 천사 같은 아이 은유의 진실된 고백을 그린다.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당신은 말하고 있나요 기사의 사진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당신은 말하고 있나요 기사의 사진


영화는 제목 별 세 챕터로 구성된 옵니버스 형식 영화다. 제목처럼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에피소드로 나뉜다.

‘미안해’에서는 전직 복서 강칠(김영철 분)과 종구(이계인 분)의 우정을 그린다. 은퇴한 노년의 복서 강칠과 종구는 병원에서 재회한다.

화려한 복서로 전성기를 맞았던 젊은시절을 뒤로하고 두 사람은 하얗게 샌 머리와 구석구석 아프지 않은 몸으로 만나는 것. 젊은 시절, 화려한 영광과 후회, 아쉬움과 연민이 뒤엉켜 뭉클한 감동을 준다. 이들은 거칠지만 진한 브로맨스를 발한다.

‘사랑해’는 까칠하고 도도한 여배우 서정(성유리 분)과 10년째 그를 짝사랑한 매니저 태영(김성균 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아무런 분장도 하지 않은 김성균이 평범한 사랑을 연기한다.

그간 다수의 작품을 통해 보였던 험상궂은 김성균은 잊어라. 김성균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성유리와의 멜로 호흡을 리드한다.

또한 막장드라마에 출연하는 전직 가수 출신 여배우를 연기하는 성유리도 관전포인트다. 성유리와 김성균은 찹쌀떡 케미로 새로운 빛깔의 멜로를 완성한다.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당신은 말하고 있나요 기사의 사진


‘미안해’는 형사 아빠 명환(지진희 분)과 범인의 딸 은유(곽지혜 분)이 우연치 않게 많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진희는 영화에서 아빠로 분한다.

아내와 사별 후 딸을 홀로 키우는 명환은 어느 날 우연히 사고로 딸을 잃게되며 복수심에 휩싸이게 되고 이후 은유와 만나면서 용서라는 감정과 마주한다. 특히 지진희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멜로를 잠시 내려놓고, 사랑하는 여자가 아닌 딸을 위해 눈물을 흘린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진한 부성애와 분노와 용서 사이에 놓인 아비의 갈등을 표현한 지진희는 흔히 봐오던 그의 모습이 아니기에 더 새롭다.

‘미사고’ 세 에피소드는 극 초반 결말이 다소 예상된다. 그러나 소소하게 녹아있는 웃음과 훅 들어오는 감동 포인트가 발목을 잡는다. 잔잔하게 세 에피소드를 연결지은 점이 괄목할 만하다. 가족과 함께 부담없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28일 개봉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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