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영이 화면을 흡입하는 신 스틸러의 면모를 제대로 과시하며 분노와 환호를 넘나드는 이중인격 연기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 미니시리즈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 제작 ㈜SMC&C) 13회에서는 미래 그룹 회장 유영탁(여무영 분)이 산사태에 매몰되며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차기 회장 자리를 노리던 박건(이경영 분)이 기쁨에 겨워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박건은 고문변호사를 통해 유영탁이 지원이 죽은 직후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마음 먹고 유언장을 고치려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박건은 분노에 가득 차 맨손으로 유리컵을 부수며 “사회환원 누구 마음대로”라고 외치며 분노를 폭발했다. 이어 박건은 영탁이 집으로 인감을 찾으러 간 것이 아니냐며 자신의 누나 윤숙(이경진 분)을 다그치기까지 해 초조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나 하늘은 박건 편이었다. 지원의 유품을 찾기 위해 집을 찾았던 유영탁은 산사태로 집 안에 매몰되게 되고, 생사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 소식을 들은 박건은 언제 분노했냐는 듯 남몰래 기쁨의 세레모니를 펼쳐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박건은 나비 넥타이를 반듯이 하고, 클래식 음악에 맞춰 흥겹게 지휘를 시작했다.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이 가운데 분노와 기쁨을 한 순간에 오가며 선보인 이경영의 연기는 감탄을 불러일으킬 만큼 독보적이었다. 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분노를 터트리다가 금새 미소를 머금으며 우아하게 지휘를 하는 모습까지 매 순간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악랄한 본성을 드러냈다. 이 같은 독보적인 이경영의 농익은 연기는 드라마의 몰입도를 끌어 올리며 앞으로의 활약에 더욱 기대를 높였다.
JTBC 금토 미니시리즈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로 오늘(31일) 오후에 14회가 방송된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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