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쉴틈 없이 몰아치는 ‘육룡이 나르샤’에 정유미, 변요한의 애절한 로맨스가 또 다른 재미를 이끌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11회에서는 땅새(변요한 분)가 난세에 휩쓸리지 않기를 염원하는 연희(정유미 분)의 속마음이 그려져 안방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연희는 까치독사의 정체가 땅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좀처럼 그를 향한 관심을 거두지 못하는 정도전(김명민 분)에게 “본원 어르신의 통제에 들어올 자가 아닌 듯합니다. 그와의 인연은 이대로 끝내시지요”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정도전은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고, 이에 연희는 ‘가여운 아이입니다. 더 이상 휩쓸리지 않게 놓아주세요’라는 속말 로 땅새를 걱정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땅새를 ‘가여운 아이’라고 칭한 연희. 연희의 이 같은 말에는 지난 9회 방송에서 6년 만에 재회한 옛 정인을 밀어내기에 여념이 없었던 그녀의 진짜 속내가 담겨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당시 연희는 “우리 다시 만날지도 모르지만 만나게 되도 모르는 척 했으면 해. 흐르고 흐르다 만났으니 그냥 흘러 가자”는 모진 말로 땅새를 눈물짓게 했다.
이에 많은 이들이 그녀의 행동을 두고 단순히 어린 시절 자신을 지켜주지 못한 땅새에게 원망을 표한 것으로 해석했으나, 실은 옛 정인을 향한 걱정과 연민으로부터 비롯되었던 것.
이렇듯 연희가 내보인 진심은 극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안기기도, 또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연희는 훗날 정도전의 연인이 되는 만큼, 땅새와의 러브라인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 너무나도 자명해 두 사람을 응원하는 이들로 하여금 한층 애틋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한편 회를 거듭할수록 탄탄한 스토리, 촘촘한 구성, 명품 배우들의 흡입력 있는 연기 등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는 매주 월, 화요일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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