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믹영화 역사에 한획을 그은 ‘두사부일체’의 정준호-정웅인 콤비가 다시 뭉쳤다.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가슴을 뻥 뚫어줄 시원하고 훈훈한 ‘달콤살벌 패밀리’가 바로 그것.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서옥에서는 MBC 새 수목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극본 손근주 김지은, 연출 강대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강대선PD를 비롯해 정준호, 정웅인, 문정희, 유선, 민아(걸스데이), 이민혁(비투비) 등 출연자들이 참석해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 조폭 이야기? NO, 가족愛 훈훈
'달콤살벌 패밀리'는 가족간에 상처주고 원망하고 후회하고 걱정하는 일상을 신랄하게 그려낸, 보는 사람만 없으면 몰래 내다버리 싶은 우리네 가족의 진짜 이야기를 드러낸다.
연출을 맡은 강대선PD는 “작가를 만나 처음 작품 준비할 때 가볍고 쉽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써 보자 했다”면서 “전쟁같은 하루 보내는 시청자들에게 최대한 무장해제 한 상태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라고 제작배경을 밝혔다.
이어 극중 인물들이 조폭이라는 점에서 자칫 조폭이 미화될 우려에 대해서 강PD는 “일정 부문 폭력적인 장면 있다. 그러나 작가와 조폭을 미화하는 작품이 되어선 안된다는 의견은 일치를 봤다”고 답했다.
또 “폭력 장면은 가능하면 배제하면서 중산층 가족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시청자들이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위안과 대리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조폭 미화가 아닌,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자 한다. 조폭이 멋있어 보이거나 청소년들이 보고 배울 수 있지 않을 것이다. 거친 아빠지만 가족을 지키는 의리 있는 남자로 그려질 것이다”라고 우려에 대해 설명했다.
◆ 온갖 시름 벗고 웃자, 웃어
막장식 전개가 아니더라도 최근 대한민국 드라마는 살인, 복수, 출생의 비밀 등 살벌한 소재 일색이다. 더군다나 웃을일 없는 요즘, 집으로 돌아와 TV 앞에서라도 온가족과 함께 시원하게 웃으줄 수 있는 코미디가 온다.
코믹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정웅인은 “‘세친구’ ‘두사부일체’ 등 여러 작품에서 코믹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막상 대본을 읽어보니 대본의 힘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극중 조폭 남편(정태수/ 정준호 분)을 쥐락펴락하는 아내 김은옥역의 문정희는 “코믹 연기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라면서 “미리 머릿속으로 계산을 많이 하고 연기를 하는 편인데 예상보다 헤프닝도 많고 애드리브가 많이 나오더라”라고 촬영장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하지만 극이 재밌어서 그런지 매일 현장에서 웃음꽃이 핀다. ‘내가 이렇게 망가질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촬영때 마다 놀라는 중이다. 미끄러지고 넘어지는 것은 기본이다”라고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며 “재미있는 가족드라마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중년 로맨스가 뜨거워
뜨겁게 불타오르는 청춘의 사랑뿐 아니라 이성으로 감정을 억누르는 중년의 가슴앓이 또한 애절하고 애틋한 법. '달콤살벌 패밀리'에서는 다양한 사랑의 스펙트럼이 펼쳐진다.
생애 첫 코믹 드라마에 도전하는 유선은 정준호와 정웅인 두 남자의 첫사랑 이도경역을 맡아 중년의 로맨스를 펼친다. 유선은 “그간 작품들에서 대부분 짝사랑, 외사랑을 하는 역할이 많았는데, (이번에는)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역할이라 감사할 뿐이다”라면서 “제가 등장함으로써 문정희씨와의 묘한 긴장감을 주는 갈등이 재미있을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정준호, 정웅인 두 남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유선은 세련되고 화려한 스타일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 유선은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경험이다. 워너비처럼 주부들이 동경할 수 있는 캐릭터 만들어 낼 예정이니 지켜봐 달”면서 “개인적으로 얼마전 군대를 다녀와 꾸밈없는 모습이 어느새 익숙해 져 화려한 옷을 입고 메이크업 하는게 어색했는데 적응하는 시간 필요했다. 이젠 도경이가 된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정웅인은 “정준호씨가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분들에게 웃음을 드리고 싶었다는 말에 감동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 드라마 잘 돼야하는 이유가 있다. 우리 작품은 40대가 주축이 되는 드라마다. 40대 이야기를 보여주자 싶었다. 시청률이 좋고 사랑을 받아야 40대 이야기 더 나아가 50대 이야기를 풀 수 있을 것이다. 재밌기도 하면서 본인의 이야기 같은 공감을 느끼며 봐주길 바란다”고 드라마에 대한 당부를 전했다.
한편 ‘달콤살벌 패밀리’는 집밖에선 폼 나는 조직 보스지만 집안에서는 와이프 잔소리와 두 아이들 무시에 찬밥 신세인 서열 4위, 대한민국 고달픈 가장의 대표 얼굴, 두 얼굴의 남자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웃프게 그린 휴먼코미디.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MBC에서 방송.
홍미경 기자 mkhong@
관련태그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