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과 태평양 측 갈등 관계 여전···인수전 향방도 안갯속
쌍용양회 2대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가 본입찰 참여 의사를 표시했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11일 태평양시멘트 측은 “쌍용양회 공개매각 입찰에 참여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으며 검토하거나 채권단에 제안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공개매각 입찰 참여는 매각협의회 측에서 먼저 요청해왔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면서 “무리한 매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와 문제를 막기 위해 당사자간 협의와 대화로 해결안을 찾는 것이 최선이라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매체에서는 태평양시멘트가 쌍용양회 채권단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며 본입찰 참가를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태평양시멘트는 “매각협의회에 공개매각 중단과 양자 간 협의와 교섭 재개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수 차례 밝혀왔다”면서 “공개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태평양시멘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일 열린 우선매수권 본안 소송 첫 공개변론에서 법원에 조정신청을 했다.
공판 당일 태평양 측은 “이번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매각절차가 끝나버리면 손해배상 소송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면서 “문제를 사전에 막기 위해 당사자간 허심탄회한 대화로 원만한 해결안을 찾아보자”는 뜻을 전했다.
특히 “제3자가 주식을 매수하더라도 쌍용양회의 경영을 위해서는 태평양시멘트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가능하면 입찰마감 전에 조정이 이뤄져야 하며 절차는 법원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채권단 측은 “이미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고 새로운 이해관계자가 다수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조정은 어렵다”면서 “태평양 측이 공개매각의 기회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 좋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업계에서는 태평양시멘트가 채권단에 화해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쌍용양회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양측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인수전 흥행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몇 달간 이어온 채권단과 태평양시멘트의 갈등 관계는 쌍용양회 매각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거론돼왔다.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태평양 측과의 소송을 이어가야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쌍용양회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기업 중 일부는 태평양시멘트와의 불편한 관계를 우려해 본입찰 참여를 신중히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쌍용양회 매각절차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각종 악재로 발목이 잡혀있는 모습”이라며 “본입찰 전까지는 그 어떤 기업도 확실한 인수 의사를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양회 채권단은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 중이며 이달 중순에는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이후 22일에는 본입찰을 실시하고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월 마감한 인수의향서(LOI) 접수에는 한일시멘트와 유진 프라이빗에쿼티(PE), 한앤컴퍼니, 라파즈한라시멘트, IMM PE, 라파즈한라시멘트, 스탠다드차타드(SC) PE 등 7곳이 참가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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