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 “이대로 정권교체 희망 없어···당 떠난다”(종합)

“당내 변화·혁신 불가능···밖에서 충격 줘야”

안철수 긴급기자회견 ‘탈당선언’. 사진=이수길 기자 [e-mail]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년8개월여 만에 당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선다.

안 전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다”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먼저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지지자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국민이 믿고 정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꾸라는 당원과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그대로 머물러 안주하려는 힘은 너무도 강하고 저의 능력과 힘이 부족했다”고 자성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다”며 “이대로 가면 총선은 물론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권교체는 실패했고 정치혁신은 이뤄지지 않았고 국민의 삶도 나아지지 못했고 야당조차 기득권화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며 “혁신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혁신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여기에는 그가 최근 문재인 대표와 치열한 줄다리기 끝에 뜻을 관철시키지 못한 데 대한 큰 반감이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지금 야당은 국민에게 어떤 답도 드리지 못하고 세상을 바꿀 수도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지도 못한다”며 “활로를 찾으려면 모든 것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안에서 도저히 안 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제 나침반도 지도도 없이 허허벌판에 혈혈단신으로 나선다”며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께 보답하겠다. 정권교체는 그 시작”이라고 다짐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