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아빠 배우 주호성이 1인극 ‘원숭이 피터의 멋진 생활’로 중국 대륙 진출에 나선다.
주호성이 오는 17~18일 북경 선봉극장에서 ‘원숭이 피터’로 분해 다시금 중국 팬들을 찾게 되는 것. 주호성은 이 작품을 지난 2008년 같은 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2009년 중국 산동성 제남시에서 펼쳐진 ‘제 3회 국제 소극장 연극제’에 참가하여 우수작품상 및 최고 남자 연기자상을 받으며 국제적으로 뛰어난 연출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바 있다.
이와 관련 파격적인 원숭이 분장을 한 채 익살맞은 표정을 짓고 있는 주호성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초 주호성은 선봉극장 공연 후에 이번 달 20~21일 대극장인 항공 항천대학 음악홀에서 1인극 ‘원숭이 피터의 멋진 생활’의 첫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해당 극장이 공연 중 무대사고로 배우들이 다치는 등 불가피한 사정이 생겨 공연이 취소되면서 많은 중국 팬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무엇보다 연극 ‘원숭이 피터의 멋진 생활’은 우연히 인간 사회에 진입한 원숭이의 시각을 통해 인간사회의 문명과 진보를 풍자하는 1인극 모노드라마. 배우 주호성이 프란츠 카프카의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를 직접 각색, 번역, 연출까지 맡아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더욱이 주호성이 연극 ‘원숭이 피터의 멋진 생활’에서 한국어가 아닌 중국어로 연기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호성이 일인극인 작품 특성상 홀로 무대에 서서 1시간 30분간 중국어 대사를 소화하는 것.
2008년 초연당시 주호성은 딸 장나라를 사랑해준 중국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답례의 연극이라며 공연을 했고, 당시 한 달 간 계속된 공연에서 중국인 평론가들이나 연극계인사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또한 연일 만원사례를 이룰 정도로 관객의 호응도 높았다.
“이런 연극도 또 하나의 교류방법 아니겠느냐”고 말하는 주호성은 “중국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연극이 연습과정에서는 힘들고 고통스러웠어도 새로운 즐거움이 있다”며 “중국의 연극이나 관객의 수준이 아주 높다. 연극을 하는 즐거움은 한국에서 연극 할 때나 중국에서 할 때나 동일하다”라고 말하였다.
더욱이 주호성은 “중국이 손오공에 관련된 영화, 연극 드라마가 많은 나라여서 특히 무대 분장에 무척 신경을 쓴다”며 “이로 인해 2008년 초연 당시 함께 했던 분장사 정완식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고 전했다. 정완식의 세밀한 분장과 주호성의 섬세한 연기가 어우러져 중국 관객에게 성큼 다가갈 예정이다.
라원문화 측은 “46년 차 뛰어난 관록의 배우이자 연출자인 주호성이 연기 베테랑도 자국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1인극을, 외국에서 직접 그 나라의 말로 연기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가 깊다”며 “‘아무리 어려운 환경과 조건일지라도 관객에 대한 예의와 정서적 소통을 위해서라면 응당 그들에게 맞춰야 한다’는 주호성의 연기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한편 주호성 연극 ‘원숭이 피터의 멋진 생활’의 공연은 중국대외문화집단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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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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