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브라운관은 단연 로코(로맨틱 토미디)가 대세다. 로코는 달달한 로맨스와 함께 탄탄한 줄거리로 높은 몰입도 속에서 깨알 웃음을 선사하며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래준다.
얼마전 종영한 MBC ‘그녀는 예뻤다’가 로코의 절정을 찍었다면 현재 방영중인 ‘오마이 비너스’가 로코 전성시대를 잘 마무리하고 있다.
또 로코에 수사물(‘냄새를 보는 소녀’), 귀신빙의(‘오나의 귀신님’) 등 다양한 장르물이 믹스된 새로운 로코 역시 로코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에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 로코여신들의 활약이야말로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
올 한해 시청자들을 달달하게 혹은 웃음짓게 만든 개성 넘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속 대표 로코여신 3인방을 비교해 봤다.
◆ 오마이 신민아, 보조개 하나로 대한민국 점령
돌아온 로코여신 신민아의 귀환은 스산한 겨울밤을 따스하고 달달하게 만들어줬다.
KBS2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극본 김은지, 연출 김형석 이나정, 제작 몽작소, 이하 ‘오마비’)에서 뚱녀에서 섹시처발 비너스로 환골탈퇴한 변호사 강주은 역을 맡은 신민아.
그는 여배우가 망가지면 드라마가 흥한다는 이론을 다시금 입증하며 뚱녀 분장을 서슴치 않았다. 무엇보다 뚱녀 분장으로도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캐릭터에 생동감을 부여, 청순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여배우의 아름다움이 결코 외모에만 있지 않음을 증명했다.
그런가 하면 소지섭과의 극강케미를 발산하며 로코의 정석을 선보이는 중이다. 지난 21일 방송된 ‘오마이 비너스’ 11회분에서 주은(신민아 분)은 기자들을 피해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영호(소지섭)와 알콩달콩 시간을 보냈던 상황. 퇴근 후 집에 들어선 주은은 영호의 모습이 보이질 않자 집에 돌아갔나 싶은 마음에 집안을 둘러봤고, 순간 샤워를 마치고 나온 영호와 마주쳤다.
심지어 샤워 가운이 헐겁게 걸쳐져 있는 섹시한 영호의 모습에 주은이 시선을 떼지 못했던 것. 주은의 야릇한 시선에 영호가 “뭐지 음란마귀가 씐 거 같은데? 7금 깨고 19금 가나요?”라고 주은을 놀리자, 주은은 괜히 보일러 온도를 탓하며, 영호를 피해 자리를 옮겼다.
이외에 신민아가 소지섭과 딥키스를 나누는 아찔한 베드신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
시청자들은 소지섭을 향한 신민아의 내숭없는 사랑과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소지섭의 능청맞으면서도 진지한 모습에 푹빠졌다. 신민아가 연기하는 강주은 캐릭터는 현실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로망을 안겨주며 대리만족하고 있다.
황당하리만치 과장된 폭탄머리 김혜진 캐릭터를 황정음이 아니면 누가 이토록 공감을 불러일으켰을까.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황정음은 독보적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 황정음, 올해의 배우라고 전해라
주근깨투성이 빨간 얼굴에 황당하리만치 과장된 폭탄머리 김혜진 캐릭터를 황정음이 아니면 누가 이토록 공감을 불러일으켰을까.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황정음은 독보적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연기돌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브라운관에 우뚝 선 황정음은 이 캐릭터 하나로 연기와 진정성 화제와 인기 모두를 잡으며 명실상부 톱배우로 자리매김했다.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황정음은 청순한 외모를 지닌 모범생 퀸카에서 폭탄녀로 역변한 김혜진역을 맡았다. 황정음은 못생긴척, 예쁘지 않은척 진성성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무엇보다 황정음은 ‘그녀는 예뻤다’에서 밝고 유쾌하거나 서글프고 짠한 모습을 오가며 섬세한 표정연기를 통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때문에 ‘그녀는 예뻐다’가 방송되는 내내 시청자들은 그녀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서까지 위로를 얻고 용기를 얻었다.
특히 시트콤으로 시작해 시대극(끝없는 사랑), 멜로(비밀)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소화해 내는 연기력으로 브라운관을 대표할 여왕으로 자리매김했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MBC 연기대상 대상감으로 황정음을 꼽는것에 서슴치 않는 이유다.
◆ 박보영의 사랑스러움은 진리
올해 로코퀸을 거론하면서 박보영을 빼놓을 수 없다.
스크린 러블리퀸 박보영이 브라운관으로 활동무대를 옮긴 첫 도전작 tvN 금토드라마 ‘오나의 귀신님’(극본 양희승 연출 유제원) 인기를 견인하며 브라운관 흥행퀸도 거머쥐었다.
영화 ‘과속 스캔들’로 영화계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 급부상한 이후 충무로에서 맹활약하며 사랑을 받아온 박보영은 tvN ‘오나의 귀신님’을 통해 7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 ‘오나귀 신드롬’을 일으키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박보영은 응큼한 처녀귀신에게 빙의 된 소심한 주방보조 나봉선 역을 맡아, 순수와 도발을 넘나드는 1인 2역으로 로코퀸, 케미퀸, 뽀블리 등 다양한 수식어를 얻으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을 받았다.
또 배우 조성석과 극강의 케미를 선사하며 올 하반기 안방극장을 달달하게 만들면서 어떤 배우와도 높은 케미를 연출하는 믿고보는 배우 대열에 우뚝섰다.
2015년도 어김없이 수많은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았다. 그중에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친 드라마도 있었으며 그렇지 못한 드라마도 있었다. 이들 모두 수 많은 스태프들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그리고 그 안에 ‘오마이 비너스’(신민아), ‘그녀는 예뻤다’(황정음), ‘오나의 귀신님’(박보영)이 시름과 걱정에 잠긴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스하게 만들고 웃음짓게 해줬다. 이들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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