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4천억대 인수가 제시··· KB금융·한국투자證 제쳐합병시 NH 제치고 업계 1위로 “업계 재편성 신호탄”연금·자산관리+브로커리지·IB 통합 시너지 기대감↑
24일 대우증권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 및 이사회에서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패키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각되는 지분은 대우증권 보통주 1억4048만1383주(지분배율 43.00%)와 산은자산운용 보통주 777만8956주(지분비율 100%)이다.
이번 본 입찰에서는 미래에셋을 비롯해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총 4곳이 참여했으며,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세 곳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정확한 응찰금액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미래에셋이 2조4000억원 가량을 제시해 최고액을 써냈으며, KB금융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각각 2조원 초반대 금액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업은행은 국가계약법상 최고가 원칙을 바탕으로 비가격적 요소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인수전 승리로 미래에셋은 단숨에 NH투자증권을 제치고 국내 최대의 증권사로 도약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 역시 지난 2013년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한 뒤 올해 초 통합 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지난 9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을 확보했던 미래에셋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과감한 베팅으로 대우증권을 품는데 성공했다.
이미 연금 및 자산관리 분야에서 국내 최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브로커리지와 IB 등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한 대우증권과의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메가톤급 증권사의 출범으로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은 물론 정부당국에 대한 업계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증권업계가 KB금융 대신 미래에셋이나 한국투자증권의 인수를 내심 원했던 것도 이 같은 업계의 바람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시장에서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주가가 나란히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오후 2시14분 현재 전날보다 450원(2.31%) 오른 1만9900원, 대우증권 역시 50원(0.49%) 뛴 1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물론 최종 합병까지는 아직 많은 단계가 남아 있어 난관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은행과의 최종 인수가 협상은 물론 양사 구성원 간의 조직 통합, 인수자금 추가 조달에 대한 우려 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걸림돌이다.
하지만 인수 과정에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만큼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증권이 큰 어려움 없이 명실상부한 업계 1위 증권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는 국내 증권업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업계 재편성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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