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구라가 MBC방송연예대상에서 데뷔 22년 만에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가운데 레이양의 태도가 빈축을 사고 있다.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2015 MBC방송연예대상이 열렸다. 이날 영예의 대상은 방송인 김구라에게 돌아갔다. 무려 22년 만에 처음으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날 MC석에 있던 김구라는 대상을 받기 위해 메인 무대에 올랐고, 이때 그의 대상을 축하하기 위해 복면을 쓴 사람과 레이양이 함께 현수막을 펼쳤다.
그러나 소감을 전하기 위해 마이크 앞에 선 김구라의 뒤로 레이양이 모습을 드러냈다. 준비한 현수막도 다 펴지 않은채 카메라에 비춰지는 자신을 모니터로 확인하며 계속해서 매무새를 다듬는 모습이었다.
김구라는 진솔하고 소신있는 소감으로 시청자들에게 진심을 전하려 했다. 그의 소감은 나무랄대가 없었다. 감격에 겨운듯 김구라는 소감 말미에 아들 동현이(MC그리)를 언급하며 잠시 울컥하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수상을 직감한 듯 차분하게 소감을 마무리지었다.
대상의 주인공인 김구라에게 집중되었어야 할 시간이었다. 그러나 소감을 말하는 뒤에서 레이양은 연신 머리를 만지고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입을 오므렸다를 반복하며 김구라의 영광의 순간에 오점을 남겼다.
레이양은 시청자들이 김구라에게 집중할 수 있는 자유마저 빼앗았다. 레이양이 아니라 그 다른 어떤이가 뒤에서서 그랬더라도 비난을 맞았을 터. 도대체 왜 레이양은 이러한 어이없는 행동을 했을까.
김구라를 정말 축하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것인지 묻고싶다. 화면에 나오는 자신을 확인했다면 현수막 뒤로 얼굴을 숨기거나 자연스럽게 자리했어야 맞다. 그게 대상을 수상한 김구라를 향한 매너이자 그를 진심으로 축하하는 길이다.
이를 알게된 카메라맨은 김구라를 단독으로 잡으려 줌인했으나, 레이양은 현수막을 접어가며 앵글 안으로 들어오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타깝기마저 했다.
방송 다음날인 30일, 레이양은 그토록 알리고 싶었던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소귀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인터넷에서는 그를 비난하는 글이 도배가 되고 있다.
신인이라서 의욕이 과했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카메라 앞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무엇인지, 아닌지는 성인이라면 상식선에서 짐작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논란을 아는지 모르는지 레이양은 유재석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게재하느라 바빴다. SNS에 올라온 것은 레이양의 진심어린 사과가 아닌 유재석과의 만남을 자랑하는 사진이었다. 이는 비난에 기름을 부었다.
소속사 역시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노이즈를 이용하는 듯한 인상마저 주고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레이양은 알아야한다. 그 어느 때보다 화제가 되고 주목받아야 할 김구라이지만, 레이양의 태도논란이 구설에 오르면서 그 자리를 본인이 대신하고 있다는 것을. 인생일대의 웃지 못할 상황을 김구라가 몇마디 말로 정녕 용서할 수 있을까.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ssmoly6@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