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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생각’, 한발 한발 성장하는 임시완에 박수를

[NW 리뷰] ‘오빠생각’, 한발 한발 성장하는 임시완에 박수를

등록 2016.01.07 08:00

수정 2016.01.07 12:21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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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생각’, 한발 한발 성장하는 임시완에 박수를 기사의 사진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중년의 어른들에게 어린 시절 익숙하게 부르던 동요가 가슴 한구석을 찡하게 울린다. 20대 청춘들에게 낯선 동요가, 6.25 전쟁이 ‘오빠생각’을 통해 모두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는다.

전쟁으로 소중한 가족도, 지켜야할 동료도 모두 잃은 군인 한상렬(임시완 분)은 부내 내 고아원에서 부모를 잃고 홀로 남은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에 점차 마음을 열게 된 그는 자원봉사 선생님 박주미(고아성 분)와 함께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어 노래를 가르치기 시작하고, 이들의 노래는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전쟁 한가운데 놓인 모든 일들의 마음을 울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작은 노래가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고 스크린을 통해 이를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울린다. 노래가 주는 그리고 영화가 주는 최상의 위로를 ‘오빠생각’을 통해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대세배우 임시완을 비롯해 고아성, 이희준 성인연기자들과 이레, 정준원 등 30여명의 아역 배우들의 하모니는 한 사람도 튀지 않고 완벽한 하모니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합창 그 자체다.

스크린 데뷔작 ‘변호인’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대학생 진우 역으로 언론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데 이어 드라마 ‘미생’으로 이 시대를 대변하며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오른 임시완이 ‘오빠생각’을 통해 전쟁 한복판의 군인으로 새로운 변신을 선보인다.

 ‘오빠생각’, 한발 한발 성장하는 임시완에 박수를 기사의 사진

 ‘오빠생각’, 한발 한발 성장하는 임시완에 박수를 기사의 사진


임시완은 합창단을 통해 전쟁으로 버려진 아이들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트라우마까지 치유해 가는 과정을 섬세한 감정 연기와 묵직한 남성미로 소화해냈다. 특히 전작에 비해 한층 성숙하고 깊이 있어진 눈빛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괴물’의 여고생에서 어느덧 성인 연기자로 우뚝선 고아성은 음울한 전쟁속에서도 순수한 미소를 간직한 유일한 어른으로 박주미로 분해 극의 활기와 온기를 불어넣는다.

여기에 아이들을 이용하고 위협하는 갈고리 역의 이희준은 지금까지와 다른 강렬한 연기로 임시완과 극과극 대조를 이루며 극의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또한 이한 감독을 비롯해 임시완, 고아성 등 주연 배우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엄지를 첫 들어 올린 이레, 정준원 등 30여명의 아역 배우들의 당차고 순수한 연기는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오빠생각’의 백미는 화려한 전쟁신보다 극 중간 한상렬이 동구와 춘식의 다툼 중재를 위해 노래 대결을 시키는 장면을 꼽을 수 있다. 마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피아노 배틀을 연상케 하는 이 앙상블은 서로 다른 두 노래가 하나의 화음을 이루며 특별한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한다.

이런 수많은 감동의 장치들과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오빠생각’은 2% 부족하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과정이, 감동으로 몰아가는 힘이 역부족이다. 때문에 순간순간 부르르 끓어오르는 감정이 쉽게 가라 앉고 만다. 관객의 마음을 뜨겁게 만드는 한 끝이 부족해 아쉽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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