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입지 다지고 후계자 양성에 집중
“신한가족 여러분! 위대한 기업은 환경변화에 맞게 스스로를 끊임없이 바꾸고 극복하지만, 기업의 근본을 이루는 문화는 굳건하게 지키며 이를 계승합니다.” 올해 1월로 집권 2기 반환점을 돈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주문이다.
한 회장의 이같은 주문은 지난해 “신한 가족 모두가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라는 같은 꿈을 꾸며 전진한다면 고객과 사회의 신뢰 속에서 대한민국 금융을 선도하며 세계 속의 신한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맥을 같이한다.
한 회장의 ‘따뜻한 금융’이라는 초심(初心)은 금융의 본업 실현은 물론 혁신 패러다임은 경영현장에서 구체화됐다.
이는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집권 2기에도 권력 누수없이 안정적인 영업 실적와 신한사태 이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외국인 주주 지분이 60%를 상회하는 신한 지배구조 하에서 집권 2기를 만들 수 있었던 토대이기도 하다.
신한금융은 한 회장 집권 1기 첫해인 지난 2011년, 국내 금융사 최대인 3조원이 넘는 순익을 올리는 등 4대 금융지주 중 자산 규모 대비 수익성과 건전성에서 1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6년 연속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 달성은 업계 신기록이기도 하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그룹으로는 최초로 DJSI 월드지수에 3년 연속 편입 및 영국 더 뱅커誌의 금융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글로벌 36위에 올랐다. 명실상부 리딩뱅크의 입지를 구축한 신한이다.
여기에 한 회장은 최근 인사 등을 통해 안정적인 후계구도 구축을 통해 숙원을 이루려는 모습이다. 실제로 그는 신한 주주총회에서 향후 안정적인 후계구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1일 “회장님이 그동안 끊임없이 회사를 발전시켜왔던 만큼 본인 스스로도 후계자 양성에 애정이 각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이 안착시킨 ‘1등 왕국’을 후임자에게 물려주고 떠나겠다는 복안이 읽히는 대목이다.
신한금융은 최근에는 임영진 부사장 등 두 명의 신예 경영진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3월 서진원 전 행장의 갑작스런 병환으로 인한 후임 조용병 신한은행장으로의 교체 과정에서도 별다른 잡음이 없었던 신한이다.
한 회장은 핀테크 등 신사업은 물론 글로벌 진출 등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따뜻한 금융’의 영토를 확장해보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그 중심은 “금융은 신뢰가 가장 중요한 산업인 만큼 윤리성과 안정성을 철저히 지키는 것을 소홀히 하지 말아달라”는 당부 속에 담긴 ‘따뜻한 금융을 이뤄내겠다’는 초심론이 되고 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junpar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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