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겨운 부자다.
죄가 없음에도 자신을 믿지 못하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위해 꽃다운 청춘을 저버린 아들의 모습에 보는 이들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 9회에서는 억울한 누명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 중인 서재혁(전광렬 분)이 알츠하이머 병세가 악화되는 증세를 보였다.
이날 재심확정을 받아낸 진우(유승호 분)가 사실을 알리기 위해 재혁을 찾았지만, 재혁은 재판하지 않겠다고 겁에 질린 채 말했다. 전날 규만(남궁민 분)이 찾아와 자신을 진범으로 지목한 것.
재혁은 “그 사람이 내가 죽였다고 했다”라며 재심 받기를 거부했다. 이에 진우는 “그 사람이 죽인 거다. 당신은 죄가 없으니 아무 걱정 말고 재판을 받으면 된다”라며 “4년 동안 이날만을 기다렸다. 날 믿어라”고 재혁을 안심시켰다.
이후 진우는 4년 전 재판 당시 매수됐던 재혁의 담당 주치의를 찾았다. 진우는 뒷돈을 받고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원에 가둔 사실을 빌미로 4년 전에 위증했음을 밝히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동호(박성웅 분)가 재혁을 찾았다. 동호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재혁에서 “4년 전 내가 변호를 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에 재혁은 “몰라 봬서 미안하다. 변호했던 사람이 사형수가 돼버려서 힘 들었겠다”라며 “그때 날 위해 싸워줘서 고마웠다. 그리고 그 모습을 기억하고 있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오히려 사과를 해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적셨다.
시간이 지나 재혁의 재심재판이 열렸고, 4년 전 당시 위증했다고 밝힌 죽은 증인의 영상이 공개됐다. 검사 측에서는 압박과 강요에 의한 증언이라고 주장하며 새 증인을 내세웠지만, 죽은 증인의 딸이 등장하면서 기세는 역전된 듯싶었다.
그러나 이어서 주치의를 새 증인으로 불러들인 진우는 갑자기 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졌고, 그렇게 힘들게 얻은 아버지의 누명을 벗길 기회를 또 한 번 놓치게 됐다.
그동안 진우는 갇혀있는 재혁을 대신해 그의 손과 발이 되며 힘을 써왔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던 와중에도 매수된 의사에게 약 처방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실에 눈물을 삼켜야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재심을 받아냈다.
그러나 기억에 이상이 온 진우가 쓰러지게 되면서 부자는 또 한 번 위기를 맞이했다. 부자의 눈물겨운 사랑이 악의 권력과의 싸움에서 무사히 승리를 거둘지 간절히 바래본다.
정학영 인턴기자 tting5959@
뉴스웨이 정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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