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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적자’ 포스코, 올해 반전드라마 쓴다

‘사상 첫 적자’ 포스코, 올해 반전드라마 쓴다

등록 2016.01.21 14:59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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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기업설명회에서 실적공개 예정3000억원 적자 예상···68년 창사 후 처음해외법인 환손실 등 영업외비용 영향 커기술 경쟁력은 여전···올해부터 본격 회복

사진=뉴스웨이 DB사진=뉴스웨이 DB



포스코가 1968년 창사 후 47년만에 처음으로 연간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은 여전해 올해 본격적인 반전에 나설 전망이다.

포스코는 오는 28일 기업설명회(IR)에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포스코는 연간 기준으로 3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예상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정확한 적자규모는 기업설명회에서 발표되겠지만 업계에서는 연결기준 1000억~2000억원 수준의 순손실을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는 매년 조원 단위의 순이익을 기록하던 우량기업이었지만 최근 들어 실적이 주춤거렸다. 2010년에는 무려 4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2013년에도 1조355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2014년에 5567억원으로 순이익이 급감했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사상 첫 적자를 내게 됐다.

포스코의 이같은 실적 추락은 중국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철강업계의 불황, 원화가치의 하락으로 인한 외화부채 규모 증가, 해외 투자 자산의 가치 하락 등 악재가 겹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1조2000억원이 넘는 영업외 손실이 발생한 것이 사상 첫 적자의 직격탄이 됐다.

해외 투자 법인의 현지 차입금에 대한 환산 손실(3800억원), 신흥국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1490억원), 보유 광산과 투자 주식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3880억원) 등이다. 또한 일본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에 3000억원의 소송합의금을 지급한 것도 사상 첫 적자에 일조했다.

포스코 디트로이트 북미오토쇼 전시장. 사진=포스코 제공포스코 디트로이트 북미오토쇼 전시장. 사진=포스코 제공



다만 포스코가 기술력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외부 요인을 제거하면 빠르게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포스코는 부실한 해외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철강본원의 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수립하고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며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19개 계열사(해외 연결법인 13개사 포함)를 정리했다. 2017년까지 89개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청산할 계획이다.

부실 계열사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원을 중단하면서 포스코플렌텍은 워크아웃에 돌입한 뒤 계열사에서 분리되기도 했다. 포스코의 손자회사인 포스하이알은 포스코그룹 계열사 최초로 청산절차에 들어가면서 공장이 멈췄다.

포스코는 올해도 구조조정을 지속하는 한편 제품과 기술력을 함께 수출하는 솔루션 마케팅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과 현금창출능력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솔루션 연계를 통한 철강제품 판매량은 180만t에 이르고 올해는 230만t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강판 판매량 확대를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포스코는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오토쇼에 철강업계 최초로 참가하기도 했다.

권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올해 “지금까지는 재무구조 개선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했다면 올해는 수익성 관점에서 숨어 있는 잠재 부실까지도 제거하는 철저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도 포스코의 실적개선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미송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까지 70개 부실 계열사 정리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영업외손실이 줄어들면 이익 가시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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