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흥국화재가 유병자와 고령자도 간편심사를 통해 질병·상해 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유병자보험을 잇따라 출시했다. 앞서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은 유병자 상품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지난해 8월 ‘모두에게 간편한 건강보험’을 내놓은 현대해상은 5개월간 9만건, 70억원어치를 판매해 돌풍을 일으켰다.
손해보험사 뿐만 아니라 생명보험사들도 유병자 상품 시장에 뛰어든다. 교보생명은 올 상반기 간편심사 유병자보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다양한 고객 니즈에 부응하는 창의적 콘셉트의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고령자·유병자 등 그동안 보장에 소외돼 있던 새로운 고객층을 겨냥한 특화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유병자보험은 당뇨병, 고혈압, 뇌혈관질환 등으로 인해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웠던 고객들이 무심사 혹은 전화심사를 통해 간단한 질문과 심사를 거쳐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질병발생빈도, 손해율 관리 및 관련 통계 부족 등의 이유로 출시를 꺼려왔지만 금융당국이 지난해 발표한 유병자보험 활성화 방안과 맞물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65세 이상 고연령층의 경우 89.2%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다. 고령 유병자는 각종 의료비용 지출이 늘어 보험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지만 보험가입이 거절돼 그동안은 시장 내 기피대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의 제도지원과 손보업계의 인수심사 기준 완화가 맞물리면서 유병자 시장이 성장할 여건이 마련됐다.
유병자보험은 만성질환으로 통원치료를 받거나 수년전 뇌졸중·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적이 있어도 40~75세에 가입할 수 있다. 간편심사를 위한 세가지 질문만 통과하면 된다. 최근 3개월 내에 입원·수술이나 추가검사 소견이 있는지, 2년 이내에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이나 수술 받은 적이 있는지, 5년 이내에 암 진단·입원 및 수술이 있었는지 등이다. 당뇨나 고혈압으로 통원치료를 받거나 정기적으로 약을 먹더라도 따로 알릴 필요가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보험사들은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상품을 속속 출시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유병자보험은 그동안 보험에 가입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환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유병자보험은 일반 보험보다 보험료가 비싼 편이라, 가입 전 일반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지 여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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