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방산, 중동 하늘 '핵심 축' 부상

산업 중공업·방산

K방산, 중동 하늘 '핵심 축' 부상

등록 2026.02.23 18:06

이건우

  기자

미·이란 갈등 격화 속 존재감 급부상천궁-II 중심 대형 계약 잇따라 체결상위 요격체계 수출 확장 기대감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이란에 제한적 군사작전 검토하고 있다"며 항공모함 전단을 이란 남부 근해에 배치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다시 격화되며 K방산이 중동 방공 시장의 핵심 공급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대규모 수주로 존재감을 키운 한국산 무기체계는 추가 계약은 물론 상위 체계 수출까지 가시권에 두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중동 안보 불안이 곧 실적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23일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은 결론 없이 종료됐다. 미국은 중동에 항모전단과 전투기를 전개하고 공습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역내 긴장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국면이다.

중동의 안보 리스크는 국내 방산업체들에 기회로 작용해 왔다. 2023년 이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역내 국가들의 군비 증강 수요가 빠르게 확대됐다. 국산 무기체계는 검증된 성능과 신속한 납기를 앞세워 주요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방공 체계 수요가 두드러진다. 정유시설과 발전소 등 핵심 인프라가 특정 지역에 밀집한 구조 탓에 피격 시 피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층 방어망 구축이 각국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LIG넥스원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II'는 대표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UAE와 2조7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23년 이라크(3조7000억원),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4조2500억원)와 잇따라 계약을 맺었다.

천궁-II 수출은 레이다와 발사대 등 연계 장비 계약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사우디에 1조2000억원 규모 다기능레이다(MFR)를 공급하기로 했다. MFR은 천궁 체계에서 표적 탐지와 미사일 유도를 담당하는 핵심 장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천궁-II 발사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사일·발사대·레이다를 묶은 패키지 수출 모델이 안착하며 사업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3개 중동 국가가 천궁-II를 운용 중이다. 중거리 체계를 넘어 장거리 요격체계 'L-SAM' 등 상위 무기체계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존 운용국을 중심으로 단계적 전력 고도화 수요가 확대될 경우 실적 기반은 한층 두터워질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체들의 중동 무기 수출은 2019년 약 2억4000만 달러(약 3400억원)에서 2024년 약 7억4000만 달러(약 1조원)로 세 배 이상 늘었다. 중동 비중 확대가 통계로도 확인된다.

중동향 수출이 증가하는 만큼 기존 도입국의 추가 구매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운용 경험이 쌓일수록 후속 물량과 성능 개량 수요가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구조다.

갈등 고조가 곧바로 실적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무기 도입은 예산 편성과 협상, 계약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 긴장 수위가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될 때 방공 체계 수요는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중동 여러 국가가 국산 무기체계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 도입 실적을 토대로 추가 프로모션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