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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그룹, 캐나다 SPA 브랜드 ‘조프레시’ 철수?···본사와 협상 중

[단독]일진그룹, 캐나다 SPA 브랜드 ‘조프레시’ 철수?···본사와 협상 중

등록 2016.01.27 07:00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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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본사에서 계약 내용 위반···해지 통보일진 패션 자회사 오리진앤코는 계약 지속 원해현재 재고 처분, 비효율 점포 정리 진행

조프레시의 잠실 월드타워점 매장 전경.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조프레시의 잠실 월드타워점 매장 전경.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일진그룹이 야심 차게 선보인 캐나다 SPA 브랜드 조프레시가 론칭 2년만에 한국 시장 철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진그룹의 패션부문 자회사 오리진앤코는 SPA 브랜드 조프레시의 라이선스 지속 여부에 대해 캐나다 본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 본사에서 계약 해지를 통보했지만 오리진앤코는 브랜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며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조프레시는 재계 50위권의 일진그룹이 지난 2014년 5월 패션 사업을 시작하면서 자회사 오리진앤코를 설립해 론칭한 캐나다 SPA 브랜드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던 일진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시작한 패션사업인 만큼 조프레시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본사가 오리진앤코와의 계약을 종료하려는 이유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 사업 부진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캐나다 본사 입장에서 전개사를 바꾸더라도 상관 없기 때문에 일부 계약 조항 위반을 들며 오리진앤코와의 계약을 해지하려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현재 오리진앤코는 중소매장 오픈 등 기존과는 다른 사업 내용을 제안하는 등 계약 지속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부 손실이 생기더라도 계약 내용을 조금 수정해 라이선스 사업을 존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캐나다 본사와의 이견은 좁히지 못한 상태다.

오리진앤코는 본사와 브랜드 철수를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조프레시 시즌오프 세일을 진행하며 조금씩 재고 처분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17일 시작한 이 시즌오프 세일은 4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오리진앤코는 조프레시의 비효율 점포의 정리도 시작했다. 최근 조프레시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매장의 문을 닫았다. 지난해 5월 플래그십스토어인 명동점의 문을 닫은 데 이은 두 번째 폐점이다.

사실 조프레시는 지난 2년간 한국 시장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었다. 북미에서 인기가 매우 높은 브랜드인 데다가 클럽모나코의 창립자인 디자이너 조 밈란이 만든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강점으로 시장 진입 초기에 높은 기대를 받았지만 시장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조프레시가 한국 SPA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차별화된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조프레시가 론칭한 2014년 당시 이미 유니클로·H&M·자라 등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뛰어든 데다가 스파오·에잇세컨즈 등 토종 브랜드들까지 가세해 시장은 포화 상태였다.

특히 한국 SPA 시장에서는 대형 매장 확보와 출점 수로 브랜드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나지만 조프레시는 매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조프레시는 한국 시장 진출 첫 해에만 전국 매장 10개 개점이 목표였지만 명동·영등포·잠실·수원 등 8개 매장까지 확대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도 최근 1년 사이 2개 매장이 폐점하면서 6개로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조프레시 전개사인 오리진앤코는 설립 첫해인 2014년 매출 25억원, 당기순손실 94억원 등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5년에는 매출 규모는 커졌지만 영업손실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오리진앤코가 조프레시 라이선스 계약 지속 여부를 캐나다 본사와 긴밀하게 논의 하면서 막바지 협상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브랜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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