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현지시각) 신생아에게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는 이날 저녁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위원회 회의 결과, 지카 바이러스가 국제 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지카 바이러스) 비정상적인 확산이 계속되고 있고 나머지 세계 다른 국가들의 공공 보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며 “국제적인 확산을 줄이고 감염 국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18명의 자문위원(advisory panel)들은 과학적인 증거는 없지만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사이의 인과 관계는 강하게 의심했다”며 “백신 개발과 더 나은 진단법을 개발하는데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2주 이내로 사례 연구를 통해 소두증과 지카 바이러스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할 계획이다.
현재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태아 소두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두증으로 태어난 신생아는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거나 심하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주요 증상은 37.5도 이상 발열 또는 발진과 함께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두통 중 1개 이상이 동반된다.
지난달 31일 인도네시아에서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브라질에서는 임신부들에게 오는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직접 관람을 포기하라고 권고했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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