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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전쟁’ 농심, 해외 시장에선 오뚜기보다 빨랐다

‘짬뽕전쟁’ 농심, 해외 시장에선 오뚜기보다 빨랐다

등록 2016.02.11 12:54

수정 2016.02.11 13:10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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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맛짬뽕, 오는 3월까지 수출 박차오뚜기 진짬뽕, 국내 시장 점유율 확보

사진=농심, 오뚜기 제공사진=농심, 오뚜기 제공


지난해 라면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짬뽕라면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농심은 맛짬뽕 수출로 해외 시장을 노리는 반면 오뚜기는 진짬뽕으로 확보한 점유율을 확대 시켜 나갈 계획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1일 미국을 시작으로 오는 3월까지 일본, 중국, 호주, 대만, 필리핀에 맛짬뽕을 수출한다.

먼저 미국에는 초도물량으로 총 100만달러 어치의 맛짬뽕을 2월까지 순차적으로 수출해 미국 전역의 중소형 마켓 위주로 판매한다. 이후 짜왕과 함께 영업·마케팅 활동을 펼쳐 미국 내 대형마트 입점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심이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신라면, 너구리 등을 판매 하면서 형성된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 시장에 농심의 신제품을 안착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기존 제품 외에 프리미엄 짜장라면 짜왕과 맛짬뽕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심이 이처럼 해외에 집중하는 것은 국내 라면시장 성장세가 더디기 때문이다.

국내 라면 시장은 2011년 1조9600억원 규모에서 2013년 2조100억원을 기록하며 2조를 돌파했지만 2014년 다시 1조97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다시 2조원대를 회복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프리미엄 라면 열풍이 사그라 들면 다시금 시장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농심은 해외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해외 시장에선 농심이 오뚜기보다 먼저 프리미엄 짬뽕 라면 제품을 선보이는 모양새다.

오뚜기는 국내에서 지난해 10월 프리미엄 짜장라면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프리미엄 짬뽕라면인 진짬뽕을 선보였다.

진짬뽕은 고온에서 야채를 볶는 방법으로 만든 진한 육수와 3㎜ 이상의 굵은 면 등이 특징으로 일반 중국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는 짬뽕과 맛이 유사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50여일 만에 판매 1000만개를 돌파했다.

이어 출시 2개월에는 2000만개, 3개월 만에 4000만개를 돌파했으며 지난 1월 5000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짬뽕은 라면 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A대형마트에 따르면 국내 전 점포의 매출 비중 기준으로 작년 12월 진짬뽕이 17.9%로 1위를 차지했으며 신라면은 10.3%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달 21일까지도 진짬뽕이 1위를 차지했다. 진짬뽕은 15.3%를 기록, 농심 맛짬뽕이 11.8%로 뒤를 이었으며 신라면은 10.2%로 3위로 밀렸다.

이에 따라 오뚜기는 국내 라면 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라면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순위에도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거 꼬꼬면이나 나가사끼와 달리 짬뽕라면은 빨간 국물과 불 맛을 강조함에 따라 장기간 인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라면 업계 관계자는 “짬뽕 라면의 경우 짜왕 등 짜장 라면의 매출이 떨어지는 가운데 출시돼 떨어지던 매출을 반전 시키면서 짜장, 짬뽕라며 모두 매출 상승 효과를 누렸다”며 “꼬꼬면과 나가사끼의 경우 반짝 인기에 그쳤지만 짬뽕라면의 경우 기존 라면과 유사한 특징들이 있기 때문에 인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농심 제품이 지키고 있던 1위 자리를 오뚜기 제품이 차지한 것은 그만큼 제품력이 뒷받침 해준 다는 것”이라며 “해외 수출을 하는 농심과 달리 오뚜기는 최근 여세를 몰아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유지시키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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