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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유 수출 재개···정유업계 대응은?

이란, 원유 수출 재개···정유업계 대응은?

등록 2016.02.16 18:11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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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현대오일뱅크, 수입 비중 확대 검토 중산유국간 경쟁 심화에 따른 추가 손실 우려도

이란, 원유 수출 재개···정유업계 대응은? 기사의 사진


이란이 유럽으로 원유 수출을 재개한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의 대응 전략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란산 원유 수입 확대에 따른 도입선 다변화로 중동 국가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이란에 대한 제재가 완전히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4사 중 이란산 원유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2곳이며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아직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그간 이란산 원유를 꾸준히 도입해온 바 있어 환경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과거 수입 원유의 약 15%를, 현대오일뱅크는 10% 정도를 이란산 제품으로 충당했다. 지난 2012년 미국이 한국에 이란 원유 수입 감축을 요구한 이후 절반 가까이 줄였지만 상황에 따라 제재 이전 수준으로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김준 SK에너지 사장은 이달 28일부터 이틀간 이란에서 진행되는 포럼에 참석해 거래처와 미팅을 갖는 등 현지를 직접 둘러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이란 지사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반면 기존에 이란과 거래가 없었던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이란산 원유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이는 각 회사의 지분 구조와도 관계가 깊다. GS칼텍스는 지분 절반을 가진 쉐브론이 미국 회사이며 에쓰오일은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로부터 원유를 안정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GS칼텍스 측은 이란산 원유에 대해 주목하고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관망하는 분위기라는 입장을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란산 원유가 상대적으로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이 배럴당 3~4달러 저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카타르가 독점하던 콘덴세이트 도입처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정유사엔 이익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란산 원유 도입을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란산 원유가 국제시장에 대거 풀리면서 원유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를 의식한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밖에도 미국 법령에 의한 제재가 완전히 풀리지 않아 여전히 이란과 달러화로는 거래할 수 없다는 점이 과제로 꼽히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가 정유사에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지금은 좀 더 지켜봐야할 시점”이라며 “산유국간 경쟁 심화로 추가 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매장량은 1580억 배럴로 추산된다. 베네수엘라(2980억배럴)와 사우디아라비아(2660억 배럴), 캐나다(1720억 배럴)에 이어 네 번째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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