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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정유업계, 시장환경 변화에 촉각

‘실적 개선’ 정유업계, 시장환경 변화에 촉각

등록 2016.01.07 09:39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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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지난해 총 영업이익 ‘5조원’ 추산···정제마진 영향가동률 증가 움직임에 따라 정제마진 하락 가능성 제기미국·이란산 원유 수출 재개에 따른 영향에도 주목

‘실적 개선’ 정유업계, 시장환경 변화에 촉각 기사의 사진


지난 2015년 실적 개선에 성공한 정유업계가 시장환경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 한 해도 사업전망이 불투명함에 따라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지난해 총 5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정유 4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총 4조50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원유가격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데다 정제마진도 회복세를 보이며 업계에 힘을 실었다. 4분기 접어들어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2014년과 비교해 급격한 하락세는 아니어서 약 1조원의 흑자를 추가하는 것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유업계는 지난 2014년 유가급락에 따른 재고 손실 발생으로 사상초유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SK이노베이선과 GS칼텍스, 에쓰오일 3사의 영업적자 규모는 총 1조원에 달했다. 이번에 대규모 영업이익을 기록함으로써 1년 만에 분위기를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올해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다. 지난해의 저유가 기조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등 위험요인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란과 미국의 원유 수출 움직임과 정제마진 하락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정유업계가 저유가 속에도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정제마진의 회복이다. 유가하락으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반면 공급에는 차질을 빚으면서 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7~8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통상 정유업계에서 5달러대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는 전세계 정유업체들이 유가하락에 따라 공장 가동률을 낮추거나 신증설을 보류한 것에서 비롯됐다. 미국 정유업계 파업과 중국·대만 정유공장의 생산 차질 등에 따른 반사이익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수요 증가와 맞물려 업체들이 가동률을 높일 조짐을 보임에 따라 정제마진의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이란과 미국의 원유 수출 가능성도 변수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원유 수출 국가가 늘어날 경우 수입처를 다변화할 수 있어 중동 의존도가 80% 이상인 국내 업계엔 유익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원유 공급이 늘어나면 정제마진은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본 후 판단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업계는 올 2016년에도 생존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 4사의 CEO가 신년사를 통해 주문한 것도 바로 ‘경쟁력 강화’다. 지난해 실적에 만족하기 보다는 스스로 역량을 키움으로써 환경변화에도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만들자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공장 가동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제마진이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업체별로 원가 절감과 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 경쟁력 강화에 힘쓰지 않는다면 호실적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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