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석유·가스공사 혈세 도움 뺀 독자신용등급은 ‘투자부적격’자원3사 “독자신용등급은 참고용···자금조달 영향 안미쳐” 설명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가 평가한 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의 신용등급이 사실상 투자부적격 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석유·가스·광물공사 등에 따르면 이들 자원 3사의 무디스 신용등급은 Aa2로 우리나라 신용등급과 같은 수준이다. Aa2 등급은 무디스 21개 등급 중 3번째로 높다.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석유공사와 광물공사 신용등급을 우리나라와 같은 등급인 AA-로 평가했다. 가스공사는 한 단계 낮은 A+다.
이는 공기업 재정이 국가재정과 연계돼 있어 국가신용등급과 동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국가재정이 바닥이 나지 않는 이상, 정부가 공기업 부채를 갚아 주기 때문에 자원3사가 아무리 재무위험이 높아도 신용등급은 낮아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혈세 도움을 배제한 채 개별 기관의 채무상환 능력만을 평가한 독자신용등급은 신용등급과 큰 괴리가 있다.
광물자원공사의 무디스 독자신용등급은 B3다. 이는 무디스의 투자주의 등급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Aa2등급과 13단계나 차이를 보였다. S&P의 독자신용등급도 BB-로 9단계 차이난다.
석유공사는 무디스의 독자신용등급이 Ba1이다. 2012년 Baa3에서 이듬해 Ba2로 두 계단 낮아졌지만, 올해 Ba1로 한 계단 상승했다. 단 아직 투자주의 등급으로 국가신용등급보다 8단계 낮다.
S&P의 독자신용등급은 BB로 무디스와 마찬가지로 8단계 낮다.
가스공사의 무디스 독자신용등급은 2012년부터 Baa3가 유지되고 있다. S&P는 BB+였지만 현재 한 계단 올라 BBB-다. 신용등급과의 차이는 무디스 7계단, S&P 5계단 낮다.
한편, 지난해 12월 무디스는 한국전력과 한수원, 발전5개사 등의 신용등급을 Aa2로 올렸다.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상향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자원3사와 도로공사, 토지주택공사 등의 신용등급도 Aa2가 됐다.
한 관계자는 “독자신용등급은 채권발행이나 공사 자금조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실제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공표되는 신용등급이고, 독자신용등급은 참고용으로만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무디스나 S&P가 공기업의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정부지분이 얼마나 있느냐와 정부지원이 이뤄지고 있느냐다”며 “최근 글로벌 에너지기업의 신용등급이 급격히 하향된 것은 사기업인 탓이고, 공기업은 다르다”고 말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hsc329@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