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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업계, ‘신무기’ 앞세워 입지 굳히기

유화업계, ‘신무기’ 앞세워 입지 굳히기

등록 2016.03.03 09:5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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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한화·롯데, ‘新 3강 체제’ 구축정밀화학·농자재 등 시너지 기대한화케미칼은 폴리실리콘 돌파구

한화케미칼이 지난해 ‘대한민국화학산업대전’에서 전시한 폴리실리콘 제품. 사진=차재서 기자한화케미칼이 지난해 ‘대한민국화학산업대전’에서 전시한 폴리실리콘 제품. 사진=차재서 기자


롯데그룹으로 매각이 결정된 삼성 화학 계열사가 간판을 바꿔달고 새 출발을 알리면서 LG·한화·롯데의 유화업계 ‘신(新) 3강 구도’가 본격화 됐다.

LG화학과 한화케미칼·롯데케미칼 등은 지난해부터 인수합병과 사업재편을 이어가며 업계 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올해는 그 결과물로 확보한 ‘신사업’을 앞세워 입지 굳히기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과 롯데비피화학은 최근 주주총회를 거쳐 삼성에서 롯데로 사명을 바꾸고 공식 출범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롯데정밀화학’의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지었으며 정밀화학 제품군을 포트폴리오로 확보함으로써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롯데정밀화학은 건축·산업·섬유·의학 부문에 쓰이는 염소·셀룰로스 계열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올해부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사업 중복이 없고 일부 원재료를 상호 보완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으로 꼽힌다. 롯데비피화학의 경우 국내 초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올 상반기 ‘SDI 케미칼’의 지분 인수를 마치면 고부가 합성수지(ABS)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게 된다. 고충격·고강성 내외장재로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PC) 부문의 점유율 상승도 예상된다.

업계 1위 LG화학은 이달 동부팜한농 인수작업을 마무리짓고 농화학 사업에 새롭게 도전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18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는 사업목적에 농화학 부문을 추가하는 안건도 함께 처리한다.

회사 측은 동부팜한농이 국내 작물 보호제 1위, 종자 비료사업에서는 2위를 차지하고 있어 기존 R&D 역량을 접목한다면 빠른 시간 안에 전기차 배터리나 수처리 부문과 같은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해답을 찾는다. 재무 전문가로 알려진 옥경석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폴리실리콘 부문 사장으로 영입한 것이다.

이는 그간 부진을 면치 못하던 폴리실리콘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옥경석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지원팀장과 DS부문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해왔다. 반도체와 LCD 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한화케미칼의 폴리실리콘 부문은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영업손실을 이어왔다. 하지만 폴리실리콘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힘을 받으면서 사업에 또 한번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현장에서 30여년간 경력을 쌓은 옥경석 신임 사장이 한화케미칼의 폴리실리콘 사업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회사에서 새로운 인재를 영입한 것은 그만큼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유화업계 시황 호조로 업체별 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 추진하는 사업을 빠르게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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