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임시 이사회 결의···8월 기업분할전문성과 책임 강화로 기업·주주 가치 제고오너가 지배력 강화와 신사업 확대 탄력받을 듯
일동제약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재추진한다. 기업분할을 통해 기업은 물론 주주의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임시이사회를 열고 기존의 회사를 사업부문별로 분리하는 기업분할을 추진키로 결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회사의 비전 실현,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최우선 목표 아래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사실 일동제약은 지난 2014년 지주사 전환을 시도했다. 지난 2014년 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안건을 상정했지만 참석 주주의 54.6%만 찬성해 안건이 부결됐다.
당시 안건이 통과되려면 전체 주주 중 3분의 1 참석, 참석 주주 중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했다. 하지만 일동제약의 지분을 29.36% 보유한 녹십자가 반대표를 던졌다. 주요 주주 입장에서 지주사 체제 전환이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녹십자는 지난해 감사와 사외이사를 직접 추천하며 본격적인 경영진 입성을 시도하기도 했다. 다행이 이 지난해 주총에서 일동제약은 표 대결에서 승리하며 녹십자로부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이후 일동제약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의약품 사업부문의 경영 안정성을 증대하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즉 지난해 경영권 안정을 되찾으면서 올해 지주사 전환 작업을 다시 추진한 셈이다.
일동제약은 임시주주총회 의결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8월 1일 기업분할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한 임시주총은 6월 24일로 예정돼 있다.
분할을 통해 신설되는 회사는 일동제약(가칭·의약품 사업부문),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칭·바이오와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 일동히알테크(가칭·히알루론산 및 필러 사업부문) 등이다. 존속회사인 일동홀딩스(가칭·투자 사업부문)는 자회사에 대한 투자와 관리, 신규사업 육성과 추진 등을 담당하는 지주사가 된다.
또 분할 방식은 의약품 사업회사의 경우 인적분할, 나머지 신설회사는 물적분할 방식이다. 특히 일동제약은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적절히 병행해 경영과 사업의 효율성, 전문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를 위협할만한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등 최대 주주의 지분율은 31.63%이며 썬라이즈홀딩스가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썬라이즈홀딩스는 윤 회장과 주주 간 계약을 통해 향후 경영진과 의결권을 함께하는 조건으로 지분을 장기간 공동 보유키로 했다. 윤 회장 측이 사실상 51.63%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주사 전환을 통해 오너가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동제약의 신사업 확장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일동제약은 의약품 외에도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케어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헬스케어 관련 사업이 진입 장벽이 낮고 의약품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주사 전환 시 사업 확장이 용이해지는 만큼 신규 투자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일동제약 관계자는 “기업분할을 통해 회사 전체의 자원을 사업부문별로 배분하고 각 사업의 목적에 맞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여 경영 안정화는 물론 기업과 주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hsoul3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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