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페이스리프트 모델···40~50대 남성 절대적인 지지
기아차의 플래그십 SUV 모하비가 출시 8년만에 새단장을 하고 ‘더 뉴 모하비’로 돌아왔다. 지난 2008년 출시된 모하비는 첫해에 월평균 742대가 판매되며 기대에 못 미쳤고 이듬해 535대, 2010년 471대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실패작으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SUV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량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2011년 638대, 2013년 751대, 2014년 882대, 지난해에는 8월 월평균 1050대를 기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기아차는 모하비의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유로6 적용을 두고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지만 뒷심을 발휘하자 결국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탄생시켰다. 모하비가 이처럼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이유를 시승을 통해 알아봤다.
시승은 지난달 23일 경기 고양시 엠블호텔을 출발해 자유로를 거쳐 연천군을 돌아오는 왕복 130㎞ 구간에서 진행됐다. SUV 매력에 빠져들 수 있는 오프로드 코스 2㎞ 구간도 포함됐다.
요즘 출시되는 디젤 차량은 소음이나 떨림 현상이 많이 예전보다 많이 개선된 것이 사실이다. 모하비 역시 시동을 걸었을 때 디젤 엔진의 소음·떨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거대한 차제 덕분인지 디젤 엔진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로에 들어서서 달리기 시작하자 고배기량 SUV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모바비는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키는 V6 S2 3.0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f·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아무래도 차체가 크다보니 가속력은 다소 부족했지만 이전 모델 보다는 크게 개선됐다. 80km/h에서 120km/h로 속도가 올라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기존 26.4초에서 20.8초로 단축됐다. 고속 주행으로 올라서면 오히려 안정감 있는 주행이 장점이다.
모하비는 도심과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SUV를 지향한다. 이에 따라 전·후륜 서스펜션과 쇽업소버를 새롭게 튜닝했는데 이로 인해 고속주행 안정감과 코너링 성능을 높였다. 전륜 서스펜션에는 유압식 리바운드 스프링을 새롭게 적용해 험로나 고속주행시 승차감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한 흡차음재 개선으로 엔진 투과음의 실내 유입을 차단하고, 휠 강성을 높이고 실내 재질을 최적화해 노면 소음을 최소화하는 등 최고급 SUV에 어울리는 정숙함도 모하비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오프로드 구간에서는 SUV의 강인함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오프로드 구간은 전날 비가 내려 진흙길이 돼 있었지만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술술 넘어갔다. 30도가량의 측면사로와 돌무더기가 즐비한 자갈길도 유유히 지나가면서 오프로드의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모하비는 40~50대 중장년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SUV 모델이다. 엔트리 모델이 4000만원이 넘어가는 만큼 젊은층이 구입하기에 다소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고성능 정통 SUV에 빠져 있는 운전자라면 그냥 지나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