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체질 변화 집중..자사 노조 행태 비판, 과연 세계 1위 인가
최 회장은 지난 22일 담화문을 통해 “수주잔량이 11년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급격히 일감이 줄고 있으며 물량절벽이 곧 다가온다는 말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도크가 빈다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 목전에 다가왔으며 해양과 플랜트는 상황이 더 안좋다”며 “사업계획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수주 물량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주를 왜 못하냐고 이야기하시는 분도 있다. 세계 경기 침체와 저유가로 선주들이 발주 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납기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품질이 좋지 않아 선주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는 우리 내부의 문제도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내부의 문제는 외부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최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선주들의 인도거부나 계약취소로 자금사정도 만만치 않다”며 “금융권에서도 이제 조선업계에 돈을 잘 빌려주려 하지 않으며 이 모든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냉엄한 현실”이라고 피력했다.
최 회장은 노조에 대한 뼈있는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일감이 없어 어떻게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전환배치를 실시했지만 노조는 회사에 대한 비난에 앞장섰다”며 “노조가 회사를 분열과 대립의 구도로 가져가려 하고 있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회사를 정치판으로 끌고 가려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노조에 대한 언급은 최근 현대중공업 노조가 총선 후보자 선정에 관여하는 등 정치 활동에 나서는가 하면 경쟁사인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노조와 달리 직원들의 전환배치에 반발하며 경영진과 갈등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현실의 문제와 더불어 변화를 통한 미래의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현대정신’으로 전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과 미래를 만들기 위한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과업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만 어려운 것도 아니다. 전 세계가 경기침체로 힘들어 하고 있고 우리나라 제조업 자체가 이제 한계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며 “이런 한계상황을 돌파해 낼 역량을 우리가 갖추고 있느냐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꾸미지도 말고 돌아가거나 회피하지도 말고 지금이라도 우리를 돌아볼 수 있었다는 것을 아주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자며 “부딪혀야 할 것은 부딪혀야 하고 해결할 일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최 회장은 선배 근로자들에게 “미래를 불안해하는 후배들에게도 격려와 용기를 주고 힘들지만 이 어려운 고비를 힘을 합쳐 넘어가자”고 말했다.
최길선 회장은 마지막으로 “어느 누구와 상대하더라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명실상부한 1등기업으로 다시태어나자”며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의 목표이고 비전”이라고 당부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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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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