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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진구 “제2의 출발? 가늘고 길게 갈 겁니다”

[인터뷰] ‘태양의 후예’ 진구 “제2의 출발? 가늘고 길게 갈 겁니다”

등록 2016.03.27 06:00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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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진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온통 ‘태양의 후예’ 이야기 뿐이다. 여기저기서 귀가 아릴 정도로 들려오는 이야기 중심엔 '태양의 후예' 주요인물인 진구가 있다.

최근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진구는 이런 상황에 오히려 덤덤해 보였다. 그래서 더 이상하고 궁금했다. 당사자는 이 신드롬을 알고나 있는지.

“기쁘고 감사하죠. 그런 마음이 제일 커요. 그 외에는 들뜨거나 하는 것은 아직 없어요. 기사로 그리고 SNS로 (인기를) 실감하긴 하는데 피부로는 실감이 잘 안나네요. 그저 동네 아주머니가 ‘(드라마) 잘 보고 있어요’ 라고 말하세요. 아가씨들한테는 못 들어봤지만(웃음)"

그가 출연한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제작된 작품이다. 따라서 현재 촬영은 모두 마무리가 된 상태. 진구는 드라마 모니터를 하고 있음을 알리면서 “음악과 대사, 장면들을 드라마로 확인해서 보니 참 멋있더라”고 말문을 열더니 “예전부터 멜로를 하는 것을 꿈꿔 왔어요”라고 전했다.

“스스로는 멜로가 저랑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반 포기 정도랄까요. (멜로)작품이 안 들어오니까(웃음) 하지만 막상 저랑 영화 찍으시는 감독님들은 절 보시면 ‘너는 멜로를 해야 하는데 왜 이걸 찍고 있지’ 하세요. 지금 드라마처럼 진하고 짠한 이야기가 풍성하게 나오는 멜로에 예전부터 출연하고 싶었어요”

진구는 극중 서대영 역을 맡아 김지원(윤명주 역)과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드라마상으론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설정이나 실제로 두 사람은 띠동갑이다.

"상대역이 김지원이라는 소리를 듣고 며칠 지나서야 나이 차이를 알았어요. 지원이를 처음 만났을 때 첫 인상은 '조숙하다'라는 거였어요. 참했다고도 할까요. '재기발랄한 여배우가 아니라 진중한 여배우라서 제 울렁증을 잘 커버해줄 수 있겠다' 생각했죠”

촬영 외 시간 동안 두 사람의 실제 관계는 어땠을까.

“친해지니까 어린 친구들이 쓰는 말이나 행동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역시 어린 친구라 활력이 있었죠. 그런데 첫 촬영 전부터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요. 매니저 말로는 '(지원이가)울기도 엄청 많이 울었다'고 했어요. 그래서 늘 촬영이 끝나면 술 사주고 '잘한다 잘한다' 했는데 시청자 반응이 어떤지 지금까지 걱정하고 있더라구요”

진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진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진구, 김지원은 일명 구원커플이라 블린다. 하지만 송송커플(송중기, 송혜교)에 비해 분량이 적은 것을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안타까운 탄성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

분량이 적은 점에 서운하지 않은지 물었더니 “후반부로 갈수록 (멜로에 있어서)강한 것이 엄청 많이 나올 거에요. 3배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돼요”라며 웃었다.

“대사도 좋아서 기분 좋게 그리고 재미있게 찍었어요. '내 입에서 이런 말이 다 나오네' 라고 생각했지만 마음속으로론 저도 한번쯤 해보고 싶던, 부러워했던 대사들이라 굉장히 좋았죠. '그 사람(서대영)이 하는 대사이면 시청자분들도 다 이해해줄 수 있겠다' 라는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찍었어요”

사전제작이었어도 단점은 있는 법. 이에 대해 진구는 체력적으로 지친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털어놨다.

“막판에는 여유가 없었어요. 중국 심의 때문(‘태양의 후예’는 현재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 중이다)이기도 했고 병원, 재난 세트 등도 그렇고 헬기 스케줄도 맞춰가며 하려고 해서 바쁜 게 많았어요. 현장 스태프들 조차 촬영지에서 나오는 것이 힘든 상황이라 거의 갇혀 있었죠”

진구는 앞서 본인도 인정했듯이 이번 ‘태양의 후예’로 대중에게 각인됐다. 이쯤이면 인생작이라 말할 법도 한데 그 질문에는 고개를 내젓는다.

“그건 아니에요. 제 인생에 있었던 한 작품 중 가장 의미를 둔다면 그건 ‘올인’(SBS)이에요. 그 드라마를 통해서 (제가) 처음 태어났으니까요. 혹평을 받은 작품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잘 안된 것은 소중한 거름이고 잘 된 것은 열매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인기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것을 ‘올인’ 때 너무 일찍 경험해 봐서 그것에 휘둘리고 싶지 않아요. ‘태양의 후예’도 의미있는 작품이지만 (이 드라마로) ‘제2의 출발’, ‘제2의 인생’이 열렸다고 하면 앞으로 14년을 헤맬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문득, 한없이 진지해진 진구에게 롤모델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연기를 하던 초반에는 (롤모델이) 이병헌 선배였어요. 선배처럼 되고 싶었고 멋진 눈빛, 목소리를 다 닮고 싶었어요. 그러나 어느순간 아무리 애를 써도 (선배를) 닮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죠. 이젠 개성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나 할까요”

마지막으로 진구가 추구하는 배우로서의 삶은 무엇인지 물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었지만 14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렸어요. 연기를 그만두는 순간까지 천천히 지금처럼만 달리고 싶어요. 걸어도 흘러가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명언이라고 생각해요. 가능하면 천천히 둘러보면서 가늘고 길게, 멋진 연기자로 살고 싶어요(웃음)”

진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진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금아라 기자 karata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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