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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품은 KB··· 증권사 ‘트로이카’ 체제 개막(종합)

현대證 품은 KB··· 증권사 ‘트로이카’ 체제 개막(종합)

등록 2016.03.31 19:40

수정 2016.04.01 07:06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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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9천억대 후반 인수가 제시··· 한국금융지주 제쳐‘대우증권 인수’ 미래에셋·NH와 빅3 구도 형성초대형 증권사 출연으로 자본시장 발전 선순환 기대

현대證 품은 KB··· 증권사 ‘트로이카’ 체제 개막(종합) 기사의 사진


KB금융지주가 국내 증권업계 마지막 대형 매물인 현대증권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이에 따라 향후 인수 과정을 거쳐 최종적인 통합에 성공할 경우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 지난 2013년 우리투자증권을 품에 안은 NH투자증권과 함께 명실상부한 ‘빅3’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31일 매각 주간사인 EY한영 회계법인과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의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KB금융을 선택했다.

KB금융은 본입찰을 통해 1조원에 다소 못 미치는 9000억원 후반대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제출한 현대증권 우선매수청구권 기준가격은 물론 KB금융과 치열하게 경쟁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제시액을 뛰어넘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매각되는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지분 22.43%와 기타 주주 지분 0.31%를 합한 22.56%다. KB금융의 제시액은 시가의 2배 이상, 장부가액 7000억원과 비교하면 3000억원 가까이 높은 가격이다.

이번 본 입찰에는 KB금융을 비롯해 한국금융지주와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 등 3곳이 참여했다.

현대증권 매각은 지난해 말 대우증권에 이어 국내 대형증권사 인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기업이 이들 3곳을 포함해 총 6곳에 달하는 등 초반부터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본 입찰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이나 NH투자증권이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전에 뛰어들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 같은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과열 경쟁 우려 등을 고려해 불참을 선언했고, NH투자증권은 인수금융 제공일 뿐 실질적 경영참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하면서 향후 국내 증권업계는 미래에셋, NH투자증권과 함께 대형 3사가 이끄는 ‘트로이카’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적격심사를 통과한 미래에셋은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자기자본 8조원의 국내 최대 증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NH투자증권 역시 2014년 마지막 날 우리투자증권 인수로 당시 대우증권을 제치고 업계 1위 증권사로 재탄생한 바 있다.

이처럼 KB금융 계열 KB투자증권도 현대증권 인수와 함께 업계 18위의 중소형 증권사에서 단숨에 업계 2위의 대형 증권사로 도약할 전망이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메가톤급 증권사의 연이은 등장은 국내 주식시장 발전은 물론 일본, 홍콩과 함께 아시아 자본시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아울러 국내 증권업계가 기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증권사별로 다양하게 특화된 사업구조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인수합병(M&A)으로 상위 증권사들의 사업 개편이 시작된 가운데 대형사들은 치열하게 경쟁 중인 투자은행(IB) 업무나 자산관리(WM) 부문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소형사들은 해외시장 진출이나 기업금융,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기특화증권사 등 틈새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에 이어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손에 넣으면서 증권업계 지각변동이 마무리되는 분위기”라며 “대형 M&A로 사업 재편성 및 신(新) 성장동력 발굴에 어느 정도 성공한 만큼 국내 자본시장의 레벨업(Level Up)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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