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막판 강력 승부수···“호남홀대 오해 거둬달라”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 충장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남의 정신을 담지 못하는 야당 후보는 이미 그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며 “진정한 호남의 뜻이라면 저에 대한 심판조차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호남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대선 불출마까지 각오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현재 광주 8곳을 비롯한 28곳의 선거구에서 국민의당에 다소 밀리고 있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포석도 엿보인다.
또한 호남의 ‘반(反) 문재인’ 정서를 의식한 듯 한껏 몸을 낮췄다. 그는 “못난 문재인이 왔다”며 “여러분께 직접 야단을 맞고 질타를 듣기 위해, 안된다는 당을 설득해 이제야 왔다”고 말했다.
또한 “정치인, 당대표, 대선주자로서 제가 얼마나 부족한지 잘 알고 있다”며 “호남에 고립감만 안겨 드렸다”고 반성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문 전 대표는 “저에게 덧씌워진 호남홀대, 호남차별이라는 오해는 부디 거둬달라”며 “그 말만큼은 제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치욕이고 아픔”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호남 기득권 정치인의 물갈이를 바라는 호남의 민심에 우리 당은 호응했다”며 “저에 대한 섭섭함 때문에 이 유능한 인재들의 면면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표는 경쟁자인 국민의당을 겨냥한 듯 “호남을 볼모로 자신의 기득권에만 안주했던 구시대적 정치, 호남 민심을 왜곡해서 호남을 변방에 가두어두려는 분열적 정치. 더민주 후보들을 통해 그런 구시대적이고 분열적인 정치를 심판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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