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계춘할망’ 윤여정·김고은, 눈물샘이 위험해(종합)

'계춘할망' 제작보고회/사진=최신혜 기자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는 아니에요. 평범하고 싱거울 수 있죠. 이 속에서 사람사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건강하고 따뜻한 영화 '계춘할망'이 온다.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영화 '계춘할망'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윤여정, 김고은, 김희원, 신은정, 최민호, 창감독이 참석했다.

'계춘할망'은 12년의 과거를 숨긴 채 집으로 돌아온 수상한 손녀 혜지와 오매불망 손녀바보 계춘할망의 이야기를 그린가족 감동 드라마.

윤여정은 오매불망 손녀 생각만 하는 제주도의 해녀 할머니 계춘 역으로, 김고은은 12년 만에 제주도 계춘 할머니 집으로 돌아온 손녀 혜지 역을 각각 연기했다.

이날 창감독은 영화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누구에게나 보호자가 있다. 그 분들의 이야기다. 그들의 이야기를 진실되게 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창감독은 "요즘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많은데 와서 보시고 집에 전화 한 통 할 수 있는 마음으로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영화의 차별점을 언급했다.

윤여정은 "할머니 역할을 맡았다"면서 "할머니의 사랑을 저도 받아봐서 알지만 부모 사랑보다 더 무한하다. 무조건 적인 사랑이다. 열 살때까지 증조할머니가 계셨는데 제가 잘 못했다. 철이 드니 정말 죄송했다. 이 세상에서 저를 가장 사랑해준 할머니였다. 그 할머니께 바치는 마음으로 영화를 했다"고 배역을 연기한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김고은은 실제 할머니를 떠올리며 갑작스레 눈물을 보이기도. 그녀는 "할머니와 현재 둘이 살고 있다. 스무살 때부터 6년 째 둘이 살고 있다. 그래서 작품을 보고 더 공감되었다. 할머니께서 주로 제가 출연한 거친 영화를 극장에서 보셨는데 '계춘할망'을 할머니께 선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와 함께 할 때 초반에는 내게 간섭하는게 싫었다"라며 "비뚤어지게 표현도 했다. 당시에는 할머니가 '니 편 하나만 있었으면'이라는 말들을 많이 해주셨다. 그러다가 연세가 있으셔서 한번에 건강이 안 좋아지셨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김고은은 "이제 제가 할머니의 편이 되어 드리고 싶다"라고 말하며 할머니를 향한 남다른 사랑을 드러냈다.

최민호는 '계춘할망'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다. 그는 "첫 영화의 첫 스케줄이다"라며 "긴장도 되고 떨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김고은과의 촬영에 대해 최민호는 "동갑내기 친구인데 저는 첫 영화였고 고은이는 많은 영화를 찍은 스크린 선배였다. 많이 다가가려 노력했고 촬영하며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최민호는 "스크린에 나오는 내 모습이 궁금하고 욕심도 났다. 막연하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시나리오와 감독님을 만나게 되었다"라며 "갈 길이 먼 신인배우다. 앞으로 많은 작품을 통해 좋은 인상을 주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윤여정은 '계춘할망'의 따뜻한 감성을 차별점으로 강조했다. 그녀는 "요즘 상업영화라고 하면 극단적인 작품도 있다"라며 "'계춘할망'은 극단적이거나 자극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평범하고 싱거울 수 있다. 그러나 그 속에 사람사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영화 '계춘할망'은 오는 5월 19일 개봉한다.


이이슬 기자 ssmoly6@